롯데 김승회. 스포츠동아DB
“전천후 활약…선발 더 맞지만 팀 사정상 불펜”
“팀 사정상 불펜으로 쓸 수밖에 없어서….”
롯데 김시진 감독은 3일 투수 김승회(32)가 화제에 오르자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김승회는 여러 면에서 보면 팀 내 4선발을 하면 딱 좋은 투수다. 사실 불펜보다는 선발이 더 어울린다”면서도 “현재 우리 팀에 마무리투수 김성배 앞에 던져줄 수 있는 필승조가 정대현, 김승회를 빼면 없다. 김승회를 선발로 활용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롯데는 올 시즌 선전하고 있다. 시즌에 앞서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롯데를 하위권으로 분류했지만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김승회의 존재도 큰 몫을 차지하는 게 사실이다. 시즌 초반 정대현과 김사율이 부진한 상황에서 김승회가 없었더라면, 롯데 불펜에는 답이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영입했지만, 지금까지의 활약상은 단순히 ‘보상선수’라는 타이틀로는 담아낼 수 없는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롯데팬들도 이런 공로를 잘 알기에 3일 삼성전에 앞서 김승회 앞으로 여러 선물들을 보내왔다. 김 감독은 “내년에 장원준(경찰청)과 조정훈이 선발진에 가세하면 아무래도 김승회에게는 또 선발 자리가 없을 것 같다”며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직|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