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 對中교역 줄어들자러에 식량 등 경협확대 잇따라 요청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경제 협력 확대를 잇달아 요청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통상사절단과 연해주의 나홋카 총영사를 아무르 주 등지로 보내 북-러 교역과 협력을 넓히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이 2일 보도했다. 북한의 이 같은 시도는 개성공단이 폐쇄된 데다 중국마저 대북 교역량을 줄이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달 20일 북한 통상사절단과 임청일 나홋카 주재 북한 총영사는 블라디미르 미클루<스키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를 만나 콩과 옥수수 가공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북측은 “이 협력을 진행하면서 100만 달러를 연해주에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측은 러시아 중소 기업인들과도 만나 식량 수입 의사를 밝혔다. 식량과 함께 북한이 러시아에 협력을 요청한 물품은 어묵 및 생선 가공 설비, 기관차와 화물차, 유조선 등이다. 북한이 러시아로 수출할 수 있는 물품은 통신선, 유리, 한약재 등이 제시됐다. 북한은 러시아 측 인사들에게 이 같은 제품의 견본제품을 보여주면서 수출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7일 임 총영사는 올레크 코제먀코 아무르 주지사를 만나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상호 협정 조인식을 가졌다. 임 총영사는 지난해에는 외무성 제3 아주국장 신분으로 대표단을 이끌고 아무르 주를 방문해 북한 노동자 추가 파견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다.
코제먀코 주지사는 아무르 주와 북한이 경제협력을 해온 점을 평가했지만 러시아에 파견되는 일부 북한 노동자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올해 1월부터 아무르 주에 파견됐던 일부 북한 벌목공들이 러시아 측의 허가 없이 나무를 베 내다팔아 러시아 측이 감시를 강화하기도 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