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前감독, 트윗글 비판하자… 기성용 “오해 생겨” 계정 폐쇄 밝혀 윤석영은 최 감독 혈액형 발언 반박
이원홍 스포츠부 차장
기성용은 지난달 1일 트위터에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사람은 리더 자격이 없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용기가 있으면 찾아와야 한다. 그런 짓은 비겁하다. 뉘앙스를 풍겨서 논란이 될 짓은 하면 안 된다”고 표현했다. 트위터에 글을 올릴 당시 기성용은 부상으로 대표팀 명단에서 빠져 있었다. 그의 트위터 글은 일부에서 최 감독에 대한 항명을 표현한 것으로 여겨졌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목사의 설교를 인용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의 발언이 보도된 뒤 기성용은 팬카페를 통해 “어제(2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자기가 하는 말로 자꾸 오해가 생기는 것이 안타깝다고 적었다. 이 소식을 들은 최 감독은 인터뷰 발언 중 일부 맥락이 생략돼 오해를 빚었다며 “앞으로 입을 닫고 살겠다”고 말했다.
최근 SNS를 둘러싼 논란은 최 감독과 기성용 윤석영 모두를 불편하게 했을 것이다. 기성용과 윤석영은 본인들이 의도했든 아니든 이미 수많은 오해와 논란을 일으켰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SNS에서의 발언은 보는 이에 따라 수많은 해석을 낳게 한다. 따라서 본인들이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면 최 감독의 말대로 직접 이야기했어야 한다. 그래야 오해도 적고 의사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그들이 만일 처음부터 최 감독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들의 불만을 전달하려 한 것이라면 그야말로 비겁하고 예의 없는 일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SNS 기술이 발전해도 소통의 가장 큰 무기는 진심 어린 대화일 뿐이다.
이원홍 스포츠부 차장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