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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원생들에 가혹행위 물의… 제천영육아원 자진폐쇄

입력 | 2013-07-04 03:00:00

폐쇄 시기-원생 보낼 곳 조만간 결정




국가인권위원회가 아동양육시설인 제천영육아원 직원들이 원생들에게 가혹행위를 했다가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제천영육아원이 자진 폐쇄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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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천시에 따르면 제천영육아원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화이트아동복지회는 최근 법인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한 뒤 시에 폐쇄 결정 공문을 보냈다. 법인 이사회는 국가인권위의 아동학대사례 발표 이후 원생들의 동요가 심해지고 시민사회단체가 폐쇄를 요구하는 등 더이상 시설을 운영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조만간 폐쇄 시기와 원생들을 보낼 곳을 정해 시에 다시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이에 앞서 5월 2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제천영육아원이 상습적으로 원생들을 감금하고 폭행하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아 원장과 사무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또 제천시장에게 원장 교체와 교사 6명에 대한 징계 등 행정조치를 내려 달라고 권고했다. 검찰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은 제천경찰서는 제천시로부터 보육일지와 양호일지, 보조금 집행 내용 등의 서류를 넘겨받아 분석작업 중이며 수사 결과는 이달 말경 나올 예정이다.

제천영육아원은 미국 위스콘신 주 매디슨시티 출신인 백제인(미국명 화이트 제인) 원장이 세웠다. 그녀는 크리스천라이프대를 졸업하고 캐나다 등지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1962년 제천에 정착해 지금까지 미혼으로 지내며 1200여 명의 버려진 영유아들을 보살폈다. 2002년 유한재단의 제11회 ‘유재라 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