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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세계 인권운동가들 앞다퉈 “5·18 배우고 싶다”

입력 | 2013-07-04 03:00:00

20명 선발 아카데미에 416명 신청
개최 10년만에 경쟁률 10배로 껑충




‘5월 광주’가 세계 인권운동가의 요람이 되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세계 62개국 인권운동가 416명이 2013 5·18아카데미에 참가하겠다고 신청할 정도로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고 3일 밝혔다. 재단은 신청자 가운데 20명을 선발한다. 2013 5·18아카데미는 7월 28일부터 8월 16일까지 ‘역사 정의를 지키는 시민사회 연대’라는 주제로 광주와 서울에서 진행된다. 5·18아카데미는 국내외 인권운동가 등을 대상으로 민주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04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5·18아카데미는 국내 인권운동가(10명), 세계 인권운동가(20명), 국내 기념사업단체 직원(12명) 등 3개 분야로 나뉘어 열린다.

세계 인권운동가들이 참여하는 5·18아카데미Ⅱ는 2004년 당시 참가 신청자가 40명에 불과했다. 이후 참가 신청자는 2010년 250명, 2011년 200명, 2012년 120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참가 신청자가 416명으로 증가했다. 5·18아카데미Ⅱ가 개최 10년 만에 참가 경쟁률이 10배 정도로 높아진 것이다. 세계 인권운동가들 사이에서 5·18민주화운동과 한국의 민주주의를 배우려는 열망이 커지고 있다.

2011년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되면서 세계 인권운동가들이 ‘5월 광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5·18기념재단이 세계 인권단체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한국의 민주화운동 경험과 정신을 보급하려 노력한 것이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광주시가 세계인권 도시포럼 등을 개최하는 등 인권도시로서 다양하게 노력해온 것도 일조하고 있다.

세계는 한국의 경제와 민주주의 발전을 배우려 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발전은 새마을운동에서, 민주주의 발전은 5·18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에서 느끼려 하고 있다. 김찬호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세계 인권운동가들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배우는 국내 프로그램은 사실상 5·18아카데미가 유일하다”며 “세계에 5·18민주화운동의 가치를 알리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