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마케팅공사-獨 유한회사 공동주관… 9월29일부터 사흘간 품평회 열려
2012년 베를린 와인트로피에서 입상한 와이. ‘베를린 와인트로피 골드’라는 상표(메달)가 부착돼 전 세계에 유통되고 있다. 대전마케팅공사 제공
○ 세계 2500종 와인이 대전에 총집결
올 행사는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사흘간 대전에서 열린다. 주관은 대전마케팅공사와 독일 와인마케팅유한회사가 공동으로 하되 참가 와인 등록은 독일 측에서 맡는다.
입상한 와인은 ‘베를린 와인트로피 금상(또는 은상, 동상)’ 등의 메달(상표)이 병마다 부착되고 병당 메달 사용료(10∼15원) 또한 유한회사 측의 수입.
이번 대회의 출품비와 메달 사용 수입료는 공동 주관사인 대전마케팅공사와 독일 유한회사가 나눠 갖게 된다. 출품 와인 중 최대 30%까지 시상할 수 있어 최소 750종이 ‘대전와인트로피 금상 또는 은상 동상’이라는 이름의 상표가 부착돼 유포된다. 1종당 1만 병만 소비된다 해도 7500만∼1억 병의 와인이 전 세계에 ‘대전트로피’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는 것.
○ 대전와인트로피 부제 ‘gate to Asia’
올해 대회를 주관하는 독일 유한회사 측은 대회 부제를 ‘gate to Asia’라고 정했다. 대전을 와인의 중국 및 일본 등으로의 진출에 교두보로 삼겠다는 구상.
실제 아시아에서의 와인시장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홍콩와인박람회의 경우 홍콩 정부가 관세를 철폐하고 대규모 박람회를 열어 와인 유통의 아시아 중심지로 부각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외국 와인 수입에 대한 규제는 강화하되 거대 자본을 앞세워 유럽 와이너리를 통째로 사들이는 추세다. 국내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될 것에 대한 대비책이다.
국내에서 국제적 와인품평회는 대전의 이번 대회가 처음. 국내 와인생산지인 충북 영동, 경북 영천, 전북 무주 등은 교통과 숙박 등의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국제 와인의 출품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와인박람회를 연 적은 있지만 품평회는 대전에 사실상 빼앗긴 셈이다. 현존하는 세계 와인트로피가 대부분 산지보다는 포도 생산과 상관없는 대규모 유통도시에서 열린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모두 120명이 심사에 참여하는데 국제 심사위원이 50% 이상 참가해야 결과가 인정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와인트로피에서 입상한 수많은 와인이 한빛탑 그림이 있는 대전의 상징적 로고를 부착하고 전 세계 시장에서 유통될 것”이라며 “대전의 도시브랜드 홍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