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창조경제와 지식재산 국제 콘퍼런스’에 참가한 주요 인사들. 왼쪽부터 앤절라 에이드리언 아이콘디아 이사, 칼 차네스키 브링크스호퍼길슨앤드라이언 변호사, 박남규 서울대 교수, 스티븐 마이클 일리노이대 교수, 김영민 특허청장, 조너선 밴드 조지타운대 교수. 이들은 창조경제를 육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식재산권의 다양한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특허청 제공
스티븐 마이클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는 특허청 산하기관인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호텔리츠칼튼서울에서 개최한 ‘창조경제와 지식재산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창조경제와 벤처 바람을 업고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장밋빛 기대에 일침을 놓은 것이다.
창조경제를 구현하는 수단으로 지식재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은 지식재산을 사업과 연결할 수 있는 방법, 지식재산의 확장 가능성 등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마이클 교수는 2004년부터 일리노이대에서 학생들에게 기술과 경영을 동시에 가르치는 ‘호프트 기술경영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 공동창립자인 자웨드 카림도 이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그는 “창의적 아이디어는 특허, 저작권, 상표권, 트레이드마크, 영업기밀, 경영능력 등을 조합한 사업모델을 더해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일단 사업모델을 갖췄다면 하루라도 빨리 시장에서 평가를 받아라”고 조언했다.
모범 사례로는 호프트 기술경영프로그램을 졸업한 패트릭 월시 씨가 창업한 ‘그린라이트 플래닛’을 들었다. 월시 씨는 2005년 인도에서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하다 인도 국민의 절반이 전기 없이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태양광으로 발전하는 램프를 개발했다. 이 램프는 현재 31개국에서 39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마이클 교수는 “그린라이트 플래닛은 램프 제조기술 특허와 ‘선킹’이라는 상표권을 함께 취득한 지식재산 벤처”라며 “처음부터 인도에서 사업을 시작하며 사업모델도 차별화했다”고 평가했다.
○ “나의 말투도 지식재산권 될 수 있다”
IP 컨설팅업체 아이콘디아의 앤절라 에이드리언 이사는 새로운 지식재산의 영역으로 ‘이미지권’을 제시했다. 목소리, 별명, 제스처, 말투 등도 모두 지식재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에이드리언 이사는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자신의 이미지를 향수, 스포츠웨어 등에 활용해 로열티를 받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최순홍 청와대 미래전략수석, 전하진 새누리당 국회의원(전 한글과컴퓨터 대표), ‘하유미 팩’을 개발한 제닉의 유현오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서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