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석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해 영어를 공부하고 자비로 경마선진국으로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의 이런 노력이 한국경마 사상 첫 해외 진출 감독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해외경마 진출 1호 서범석 감독
마카오경마 감독면허…이달부터 활동
선수시절부터 영어 공부·유학 등 준비
“한국경마 대표 각오…선수 데뷔 돕겠다”
한국 경마 사상 처음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감독이 탄생했다.
그동안 서울경마공원의 남승현 마주가 싱가포르 마주 자격으로 2009년 ‘MRA CUP 대상경주’에서 우승했고, 장추열, 서승운 선수가 단기면허로 미국 경마에서 우승했지만 감독이 해외 진출한 경우는 처음이다.
마카오는 세계경마국가 분류에서 파트2에 속해 파트3인 한국보다 경마시행 수준이 높다. 마카오 경마는 경기력 유지를 위해 세계 각국의 유능한 지도자와 스타선수들을 초청하고 있다. 마카오 경마에서 성적이 좋은 감독은 아시아 최고 상금을 자랑하는 홍콩경마 진출도 가능하다.
서범석 감독은 2일 마카오로 출국해 국내 마주 6명, 홍콩, 필리핀 마주 2명과 경주마 위탁관리 계약을 맺었다. 이들로부터 18마리의 경주마를 위탁받아 경주마에 대한 검역과 등록업무를 시작했다. 관리사와 소속 선수를 확보하면 7월 중순 타이파(Taipa) 경마장의 마방에 입사해 이르면 9월에 마카오 경마에 데뷔할 예정이다.
서범석 감독은 선수시절 영어 공부를 하는 등 한발 앞선 글로벌 마인드로 해외 진출을 준비해 왔다. 자비로 호주 유학을 떠나 관리사로 활동했고, 1994년 뉴질랜드, 1995년 호주에서 선수로 활동했다. 그동안 대상경주에서 4회 우승했고, ‘에이스갤러퍼’, ‘선히어로’ 등의 명마를 길러냈다. 5월에는 중앙대학교에서 ‘재활승마’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부에서는 서 감독이 한국과 해외 활동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 ‘집중력이 떨어질 것이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마카오를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서울∼부경경마공원 정도에 불과하고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