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돈 내고, 아까운 시간 쪼개서 찾아간 록 페스티벌 현장. ‘혹시나’ 하고 챙긴 물건이 요긴하게 사용되기도 하고, ‘설마’ 하며 챙기지 못한 물건 때문에 축제의 즐거움이 반감되기도 한다.
야외 페스티벌은 우천과 폭염, 해충과 모기 등 일상에서는 쉽게 겪지 않는 낯선 경험에 대비해야 한다. 비가 내리면 흙과 자갈로 이루어진 페스티벌 현장은 질퍽거리고, 비를 피할 공간도 마땅치 않다. 방수 기능이 좋은 우비와 장화, 슬리퍼는 필수다. 카메라, 살충제, 자외선 차단제, 모자, 세면도구, 여벌의 옷과 속옷, 담요도 필요하다.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다. 페스티벌 기간에 임시로 설치되는 간이화장실엔 휴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 순서를 기다리는 줄도 길다. 페스티벌 고수들이야 불편함까지 즐기겠지만, 초보자에게는 힘든 일이 될 수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