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꽃보다 남자’로 시작된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붐이 ‘여왕의 교실’(왼쪽)과 ‘직장의 신’까지 이어지며 벌써 두 작품이 방송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MBC·KBS
‘직장의 신’이어 ‘여왕의 교실’ 호응 속
‘가정부 미타’ ‘1리터의 눈물’ 판권 계약
“독특한 소재와 다양한 캐릭터가 매력”
안방극장에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바람이 거세다. 올해 초 방송한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KBS 2TV ‘직장의 신’에 이어 현재 방송중인 MBC ‘여왕의 교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하자, ‘가정부 미타’와 ‘1리터의 눈물’까지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SBS는 10월 방송예정으로 ‘가정부 미타’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판권계약을 마치고, 대본 작업 및 캐스팅을 진행중이다.
‘가정부 미타’는 2011년 일본 NTV에서 방송해 40%가 넘는 시청률로 역대 일본 드라마 중 시청률 3위를 기록한 화제의 드라마다. 아버지의 불륜으로 어머니가 자살한 가정에 미스터리한 가정부 미타가 들어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원작에서는 방화, 살인 등 과격한 설정도 있지만 한국 실정에 맞게 콘셉트를 바꿔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가족간의 화합’을 중점으로 그릴 예정이다.
일본드라마 리메이크 붐은 2008년 ‘꽃보다 남자’부터 시작됐다. 당시 드라마가 크게 성공하자 국내 제작사들은 일본 드라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일본 드라마의 매력에 대해 한 드라마 외주제작사 대표는 “소재의 독특함과 다양한 캐릭터”를 꼽았다. 이 관계자는 “한국 드라마는 일률적으로 재벌 캐릭터, 출생의 비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랑 등 소재가 한정되어 있다”며 “일본에서는 소재와 형식을 파괴하며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하다보니 다양한 드라마가 나온다. 또 일본에서 이미 검증받았다는 장점이 있어 제작자 입장에서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직장의 신’을 제작한 KBS 미디어 한 관계자는 일본과 우리나라가 사회, 문화적 정서에 공통점이 많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이 한국에 비해 경제발전을 먼저 이뤘고 이에 따른 사회문제도 먼저 경험했기에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도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됐다”고 말했다.
‘직장의 신’에서 다룬 비정규직 문제, ‘여왕의 교실’에서 말하는 공교육 문제나 학교폭력도 일본이 먼저 경험한 문제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