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획기적 지원이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정부 출연연구소다. 산업기술 분야의 14개 정부 출연연구소의 연간 연구개발 예산은 2조1000억 원이나 된다. 또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산업기술 각 분야의 전문 연구 인력은 50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을 활용하는 구체적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중소기업 연구개발 분야의 부족한 부분을 진단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은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경쟁력이 취약하다. 전문 제조 중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특화된 기술경쟁력 확보가 필수다. 대기업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생산성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다.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생산성은 26.8%(2010년 기준)에 불과하며 계속 낮아지고 있다. 독일의 경우 이 비율이 62%에 이른다.
이를 위해 기존 산업기술 분야의 정부 출연연구소를 활용한다면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중소기업 지원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출연연구소의 기관별 특징을 반영해 일관성 있는 지원을 전담할 국가 허브기관을 운영할 필요도 있다. 창조경제의 꽃을 피우기 위해 출연연구소들이 중소기업의 거름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종호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