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술잔-화병 등 제품 개발… 국제선 기내서도 미니어처 판매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기내에서 판매하는 ‘청자상감운학문 매·주병 미니어처세트’. 강진청자박물관 제공
○ 건축 자재도 이젠 청자 시대
청자기와는 1300도의 고온에서 굽고 유약 처리를 하기 때문에 내구성이 뛰어나다. 온도 변화에도 뒤틀림이 없고 비취색이 영구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강경인 청자박물관 연구개발실장은 “청자기와의 우수성은 이미 검증됐기 때문에 상용화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다만 일반 기와보다 생산 단가가 높기 때문에 이를 낮추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벽에 타일 용도로 붙이는 청자 도판은 시제품을 만들어 9월 건축박람회에 출품할 계획이다. 친환경 소재인 데다 상감 문양이 들어가고 색감이 좋아 호평을 기대하고 있다. 세면기도 이미 제작해 박물관에서 선을 보였다.
○ 민간 업체 지원 중심으로 개편
청자박물관은 1986년 개설 이후 27년간 고려청자의 판매에 치중해 온 운영 방식을 민간업체 지원 위주로 전환하기로 했다. 청자박물관은 청자 재현 기술 연구에 주력하고 민간 업체는 생산 및 판매에 전념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강진에서는 관요(官窯)인 청자박물관을 비롯해 28개 민간업체가 청자를 생산하고 있다. 군은 이를 위해 6명의 전문가로 민간업체 지원단을 발족시키고 업무를 지원한다. 황옥철 강진청자협동조합장은 “민간 업체가 크게 늘었고 40여 개 업체가 새로 입주할 ‘도예촌’ 조성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청자 산업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이고 적절한 조치”라고 말했다. 도예촌은 강진군이 청자박물관 인근에 201억 원을 들여 조성하는 전국의 도예·공예작가들의 창작 공간으로, 2015년 완공 예정이다.
강진군은 공예 인프라가 잘 갖춰진 광주 남구와 최근 업무협약을 맺고 문화공예클러스터 연계 사업도 벌인다. 한편 강진군은 ‘흙·불, 그리고 인간’을 주제로 27일부터 8월 4일까지 ‘제41회 강진청자축제’를 개최한다. ‘청자’만이 갖고 있는 매력을 활용한 80여 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