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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꼽혔던 이와쿠마 히사시(32·시애틀 매리너스)가 또 무너졌다.
이와쿠마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최근 4경기 연속 4자책점. 시즌 초반의 짠물 피칭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기간 동안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5.54에 이른다.
지난달 1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을 마친 후 이와쿠마의 평균자책점은 1.79에 달했으나 4경기를 치르는 동안 0.8 가까이 상승한 것.
원인은 홈런이다. 이날 이와쿠마는 2회 아드리안 벨트레(34)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얻어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팀 타선의 도움으로 3-1의 리드를 잡은 7회말 수비에서도 선두타자로 나선 벨트레에게 역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내줬다.
비록 홈런을 얻어맞고 안타와 볼넷을 내줬지만 이와쿠마가 강판된 시점에는 시애틀이 3-2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피어진스키와 버크만이 모두 홈을 밟으며 역전이 됐고, 이후 텍사스가 동점 내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 해 이와쿠마는 평균자책점 상승은 물론 패전까지 떠안았다.
동점과 역전타를 맞은 시애틀의 찰리 퍼부쉬(27)는 3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텍사스는 경기 중반까지는 벨트레의 홈런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했으나 7회 집중력을 발휘해 대거 4점을 얻어 5-4로 역전승했다.
이에 비해 시애틀의 노장 라울 이바네즈(42)는 홈런 1개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한편, 텍사스의 조쉬 린드블롬(26)은 7회 1아웃 상황에 등판해 2/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시즌 첫 승을 거뒀고, 9회초 등판해 1점을 지켜낸 조 네이선(39)은 시즌 28세이브째를 따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