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허윤경(오른쪽). 사진제공|KLPGA
‘핫스타’ 전인지(19·하이트)와 ‘강심장’ 허윤경(23·현대스위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초대 챔피언을 놓고 제대로 붙었다.
전인지는 5일 중국 웨이하이의 웨이하이포인트 호텔&골프리조트(파72·609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골라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허윤경도 만만치 않았다. 이글 1개에 버디 5개, 보기 1개를 기록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전인지가 단독 선두, 허윤경이 공동 2위로 뒤를 쫓았다.
고교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하다 지난해 프로가 된 전인지는 2부 투어를 거쳐 올해부터 KLPGA 정규투어에서 활약 중이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눈에 띄지 않았지만 5월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5위에 이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한국여자오픈에서 마지막 4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차지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번 대회에서는 3박자가 절묘하게 맞았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은 흔들림이 없었고, 퍼팅의 정교함은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전인지는 “한번도 고비가 없었을 정도로 모든 게 잘 맞았다. 코스가 어려워 우승을 예측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남을 의식하기보다 내 게임을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정확성을 요구하는 코스인 만큼 마지막까지 스마트한 플레이를 펼쳐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며 조심스런 우승 전략을 밝혔다.
전반 9홀에서 버디와 보기 1개씩을 주고받은 허윤경은 후반 첫 홀(10번)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이후 버디 4개를 추가하며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허윤경은 “전반 9홀에서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후반 들어 샷 감각이 좋아졌다.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전인지와 허윤경이 공동 선두로 나선 가운데 김다나(24·넵스)와 윤채영(26·한화), 김효주(18·롯데)는 선두를 뒤쫓았다.
김다나는 이날 6언더파 66타를 쳐 중국의 리자윤, 허윤경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고, 윤채영과 김효주는 5언더파 67타를 쳐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