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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카지노 덩치키운 강원랜드… 도박중독 예방대책도 확대

입력 | 2013-07-08 03:00:00


강원랜드 카지노의 딜러가 딜링 시연을 펼치고 있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면적을 기존보다 85% 확장했고 게임 테이블과 머신은 각각 68개와 400대를 새로 들여왔다. 강원랜드 제공

지난달 29일 강원랜드가 설립 15주년을 맞았다. 강원랜드는 이에 앞서 대규모로 확장한 카지노 시설을 지난달 1일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열악한 카지노 운영 공간과 게임기 부족으로 발생했던 좌석 매매, 대리 베팅 등의 부작용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카지노 확장과 함께 도박 중독 우려도 그만큼 커졌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는 KL중독관리센터를 통한 중독 예방 및 치유에 더욱 힘쓰기로 했다.

이번 카지노 확장에는 1589억 원이 투입됐고 21개월의 공사 기간이 소요됐다. 강원랜드 카지노 면적은 기존 6353m²(약 1921평)에서 1만1811m²(약 3572평)로 85% 확대됐다 또 게임 테이블이 132개에서 200개로, 머신이 960대에서 1360대로 늘었다. 특히 저액 리미트 테이블 및 텍사스홀덤 포커 등을 신설했고 전자룰렛과 전자다이사이 테이블을 1대씩 새로 들여놨다. 면적은 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기기는 42% 늘어 여유 공간이 크게 증가한 셈이다.

강원랜드의 카지노 확장은 즉각 고용 증가로 이어졌다. 강원랜드는 교육생 500여 명을 선발했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들을 정규 직원으로 채용한다. 카지노 확장으로 고객 증가도 기대된다. 강원랜드는 연간 방문객이 300만 명에서 약 5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역 내 음식 숙박 운송 업종 등을 비롯해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실제로 강원랜드가 지난달 1∼23일 카지노 입장 인원을 조사한 결과 하루 81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00여 명이 비해 7.3% 증가했다.

최흥집 강원랜드 대표는 “카지노 환경 개선을 통해 쾌적한 환경 조성과 저가 게임기 확충으로 도박이라는 카지노에 대한 인식을 건전 게임으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카지노가 건전한 레저로 정착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이와 함께 도박 중독 예방을 위한 대책도 내놓았다. 강원랜드의 KL중독관리센터는 고객 스스로 도박 중독을 차단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출입 일수 자기통제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카지노가 정한 월 출입 일수 15일보다 축소해서 본인이 출입 가능 일수를 조정하도록 한 것이다. 게임 금액도 고객 본인이 통제할 수 있다. 본인이 설정한 1일 게임 금액을 제외한 현금이나 신용카드, 지갑 등을 카지노 물품보관소에 보관했다가 퇴장 시에만 돌려받는 제도다.

KL중독관리센터는 6, 7일 1박 2일로 충북 충주시 깊은산속옹달샘 명상센터에서 도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 20여 명을 초청해 가족 치유 캠프를 열었다. 도박 중독으로 인해 가족과의 소통이 단절된 당사자와 가족의 관계 회복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날 참가자들은 단도박에 성공한 가족의 경험담을 들었고 용서 치료, 드라마 치료 등의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박광명 KL중독관리센터장은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은 혼자 힘으로는 어려워 가족이 함께하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중독자와 가족에게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