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본 모른다던 김만복 前원장, 발언 논란 일자 “기억 확실치 않아”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과 관련해 국가정보원 보관본에 대한 위·변조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새누리당이 반박에 나섰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국정원 보관본의 작성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이는 잘못된 기억”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에 따르면 2007년 정상회담 당시 녹취록을 국정원이 2부 작성해 청와대와 국정원에 보관했으며, 이를 토대로 국정원과 청와대가 각각의 회의록을 만들었다. 이후 2008년 1월 국정원과 청와대가 서로 내용을 확인해 “똑같다”고 결론을 내고 각기 보관해 왔다. 김 전 원장도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논란이 일자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억이 확실하지 않다”고 한발 물러났다.
이와 함께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NLL’ ‘북방한계선’ ‘남북정상회담’(여야 공통), ‘등거리 등면적’ ‘군사경계선’(새누리당 제안), ‘남북 국방장관회담’ ‘장성급회담’(민주당 제안) 등 여야가 7개의 검색 키워드를 정해 국가기록원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가기록원에 보관 중인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록물 256만 건 가운데 열람 대상을 압축하기 위한 조치다.
민주당은 남재준 국정원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정문헌 의원, 권영세 주중 대사를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남 원장은 NLL 대화록 전문을 적법한 절차 없이 일반 문서로 분류해 대통령기록물법을 위반했고 김 의원과 권 대사 등은 비밀문서인 대화록을 권한 없이 열람한 뒤 그 내용을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여권을 비판했다. 하 의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죽은 노무현 부관참시하는 재미에 국익 훼손 선봉에 서 있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한다”며 “나도 노무현 싫다. 그러나 노무현 미워서 벌이는 행동이 박 대통령에게 오히려 타격이 됨을 깨닫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황승택·최창봉 기자 hst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