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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의 효능, 세계독성학회 서울회의서도 확인

입력 | 2013-07-08 03:00:00

에이즈 바이러스 억제… 발기부전에도 효과
고혈압 유발, 근거 없어




인삼은 수천 년 동안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한방 처방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약재로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특히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인삼은 ‘고려인삼(高麗人蔘)’이라는 이름으로 예부터 동방 최고의 명약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래서 과거 한반도에서 중국 일본 등지로 향하는 교역물 가운데 가장 선호된 제품은 단연 인삼이었다.

조선시대 최고의 명의 허준이 쓴 ‘동의보감’에는 인삼의 효능을 ‘정신을 안정시키고 신경을 가라앉히며 놀라 가슴이 뛰는 것을 멈추게 하며 두뇌활동을 원활하게 해 건망증을 없앤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삼의 구체적인 효능을 연구한 사례는 극히 드물어 인삼 복용이 ‘혈압을 높여 고혈압을 유발한다’ ‘불면증에 시달리게 만든다’ 같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제13회 세계독성학회(ICT)’가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인삼의 부작용에 관한 우려를 해소하고 효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자료가 발표됐다. ICT는 1977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시작돼 3년마다 각 대륙을 순환하며 개최되는 독성 분야 세계 최대의 학술대회로 이번 행사에는 학계, 산업체, 국제기구, 정부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식물협회 창립자 마크 블러멘털 씨가 4일 발표한 ‘아시아 홍삼의 안전성과 효험에 대한 리뷰’에서는 홍삼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만한 내용이 포함됐다. 2006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인삼(홍삼 포함)이 혈압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연구 34건을 살펴본 결과 인삼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은 무의미한 것으로 결론 났다고 했다. 블러멘털 씨는 또 인삼이 운동 수행능력, 면역 조절기능뿐만 아니라 특히 나이든 남성의 발기부전에도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조영걸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미생물학)는 같은 날 치료제 없이 홍삼 섭취만으로도 장기간 생존하고 있는 에이즈 환자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 교수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지 않고 20년 넘게 홍삼 분말 캡슐 처방을 받은 환자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홍삼이 면역세포의 감소를 지연시키고 에이즈 바이러스의 체내 증식을 방지해 장기간에 걸친 좋은 예후를 남겼다”고 밝혔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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