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바이러스 억제… 발기부전에도 효과고혈압 유발, 근거 없어
조선시대 최고의 명의 허준이 쓴 ‘동의보감’에는 인삼의 효능을 ‘정신을 안정시키고 신경을 가라앉히며 놀라 가슴이 뛰는 것을 멈추게 하며 두뇌활동을 원활하게 해 건망증을 없앤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삼의 구체적인 효능을 연구한 사례는 극히 드물어 인삼 복용이 ‘혈압을 높여 고혈압을 유발한다’ ‘불면증에 시달리게 만든다’ 같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제13회 세계독성학회(ICT)’가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인삼의 부작용에 관한 우려를 해소하고 효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자료가 발표됐다. ICT는 1977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시작돼 3년마다 각 대륙을 순환하며 개최되는 독성 분야 세계 최대의 학술대회로 이번 행사에는 학계, 산업체, 국제기구, 정부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영걸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미생물학)는 같은 날 치료제 없이 홍삼 섭취만으로도 장기간 생존하고 있는 에이즈 환자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 교수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지 않고 20년 넘게 홍삼 분말 캡슐 처방을 받은 환자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홍삼이 면역세포의 감소를 지연시키고 에이즈 바이러스의 체내 증식을 방지해 장기간에 걸친 좋은 예후를 남겼다”고 밝혔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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