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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 문우람… 넥센 3연전 싹쓸이

입력 | 2013-07-08 03:00:00

LG전 3경기 8안타 3타점 승리 이끌어




지난달 3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쿠바 몬스터’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는 미국 현지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7일까지 31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치며 19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0.409나 된다. 활기 넘치는 그의 플레이는 다저스의 팀 분위기를 되살렸다.

국내 프로야구에도 비슷한 선수가 있다. 2011년 말 신고 선수로 입단한 넥센 외야수 문우람이 주인공이다. 문우람은 지난해 25경기에 출전한 게 전부로 사실상 신인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1군에 올라오자마자 공수 양면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팬들은 그에게 ‘문이그’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5∼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3연전에서 문우람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5일 경기에 3번 타자로 출전한 그는 데뷔 첫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2타점 4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2-10 승리에 기여했다. 6일에는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리며 6-3 승리의 주역이 됐다.

‘복덩이’ 문우람의 등장은 잠자던 넥센의 야성을 일깨웠다. 시즌 초반 한때 선두를 달리던 넥센은 6월 8일부터 21일까지 8연패에 빠졌고 이후 LG와의 3연전 이전까지 5승 5패로 다소 주춤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우람이 그라운드를 휘젓기 시작하면서 넥센은 예전의 활기를 되찾았다.

7일 경기에서 넥센은 장단 16안타를 집중하며 LG를 11-2로 대파했다. 박병호는 1-1 동점이던 3회말 주키치를 상대로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렸고, 강정호는 5회 쐐기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16홈런으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최정(SK), 팀 동료 이성열과 홈런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문우람은 이날도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4회말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하다가 오른손 중지를 다쳐 5회 수비부터 장기영으로 교체됐다. 7일 현재 타율은 0.438(48타수 21안타). 선두 삼성은 잠실에서 두산을 8-2로 꺾고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대전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SK-한화전과 롯데-KIA전은 우천으로 순연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