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착륙사고가 난 아시아나기의 탑승객이 8일 오후 의료침대에로 앰뷸런스로 향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이윤혜 매니저는 7일 샌프란시스코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앤 헤이스-화이트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장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마지막까지 여객기에 남서 승객 대피를 도왔다며 '영웅'이라고 치켜세운 이윤혜 매니저는 사고 충격으로 꼬리뼈 골절상을 입어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선 채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윤혜 매니저는 "후배 승무원이 아이를 안고 있는 한 여성손님에게 '괜찮으냐'고 묻자 '덕분에 괜찮다'면서 눈물을 흘려 같이 울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사고기에 탑승했던 유진 앤서니 나 씨의 말을 인용해 "몸집이 작은 여성 승무원이 승객들을 등에 업고 사방으로 뛰어다녔다.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만 매우 침착했다"며 "그 여승무원은 영웅이었다"고 전했다.
많은 매체가 나 씨가 언급한 여승무원과 화이트 국장이 지목한 인물이 동일인물인 것으로 보도했으나 이는 제대로 확인이 안 돼 잘못 보도된 것으로 보인다.
이윤혜 매니저는 사고 당시 상황과 관련해 "(처음에는) 일반적으로 착륙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항공기가 조금 상승하는 느낌이 들다가 큰 충격을 받으면서 터치다운했다"며 "착륙할 때 하드랜딩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크게 부딪치고 다시 한번 부딪친 뒤 좌우로 크게 흔들린데다 (밖으로 터져야 하는 대피용) 슬라이드가 안쪽으로 터지기까지 했다. 이런 것들은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며 사고임을 직감했다고 밝혔다.
곧 폭발할수도 있는 다급한 상황. 하지만 그는 베테랑답게 침착했다.
이윤혜 매니저는 "비상상황에 대한 훈련을 매년 받는다"며 "훈련받은 대로 비상탈출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과 화재를 빨리 진압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위험에 대해서는 생각할 틈이 없었다"고 구조활동에 몰두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윤혜 매니저는 꼬리뼈를 다친 것도 현장에서는 몰랐고 병원에 가서야 알았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