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택 140채 ‘수소타운’ 본격 가동… 석유공단 수소로 전기-온수 생산이산화탄소 ‘제로’… 청정에너지
‘꿈의 청정에너지’로 불리는 수소(水素)전기 시대가 울산에서 열린다. 울산시는 9일 오후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에서 수소타운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곳에서는 울산석유화학공단 등에서 생산하는 수소로 전기와 온수를 생산한다.
○ 세계 최대 수소타운
울산 수소타운은 지난해 8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의 시범사업으로 선정됐다. 사업비는 88억 원(국비 52억 원, 시비와 민자 36억 원). 울산석유화학단지 입주업체가 사용하는 수소 가운데 일부가 배관을 통해 약 10km 떨어진 수소타운에 공급된다. 수소타운으로 지정된 곳은 LS니꼬동제련 사택 140채와 기숙사, 체육관, 온산읍사무소 등이다. 이곳에는 각각 1∼10kW급 수소연료전지가 설치돼 있다. 수소연료전지에서는 공급받은 수소와 대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전기와 온수를 생산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₂)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수소전기는 청정에너지로 불린다. 울산 수소타운에서 생산되는 전기용량은 총 195kW. 종전 세계 최대였던 일본 후쿠오카(福岡) 현의 112.5kW보다 82.5kW가 많다.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전기를 사용하는 가정은 월 300kWh를 사용할 경우 전기료를 4만 원가량 절감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울산시는 “수소타운의 연료전지 가동을 통해 잣나무 38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이산화탄소 991t 발생 억제 효과를 거두게 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수소타운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울산은 현재 국내 수소 생산량의 67%인 시간당 120만 m³를 생산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까지 수소차 33대(전국 100대)가 보급됐다. 수소 충전소도 2곳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는 올 2월부터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양산체계를 구축했다.
시는 앞으로 수소연료전지 소재 부품 등 연관 산업도 발전되고, 세계 최대의 수소연료전지 테마파크에 관광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울산이 ‘청정에너지 도시’라는 명성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