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가 7일 출국에 앞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갖고 새롭게 출범하는 홍명보호와 내년 브라질월드컵 출전에 대한 꿈을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윤태석 기자
홍명보의 아이들…벌써 축하전화 받기도
소속팀 레퀴아, ACL 8강서 광저우 만나
김영권과의 맞대결…“잘 피해 다녀야죠”
“골 욕심 내 내년 여름엔 유럽 진출” 각오
카타르리그 레퀴야SC에서 뛰고 있는 남태희(22)는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인터뷰이였다. 빼어난 축구실력은 기본이고, 그를 조금이라도 아는 축구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인성이 정말 훌륭하다”고 입을 모은다. 남태희는 짧은 여름휴가 때마다 짬을 내 모교(울산 현대중)를 찾아 은사에게 안부를 전하고 후배들도 격려한다. 카타르로 출국하던 남태희를 7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났다. 예의바르고 차분한 모습은 듣던 그대로였다.
“홍 감독님 되시고 나서 주변에서 다들 축하한다고 전화가 왔어요. 저는 솔직히 (대표팀 발탁이) 더 힘들 것 같아요. 올림픽보다 몇 배는 더 잘 하는 모습 보여야 뽑아주시지 않을까요? 홍 감독님은 더 날카롭게 평가하실 분이에요.”
-브라질월드컵은 어렸을 때부터 큰 꿈이었을 텐데.
“예전에 홍 감독님 계실 때 U-20대표팀 잠깐 뽑혔거든요. 그 때 참 못 했어요. 실력도 모자랐고, 2살 많은 형들 사이에서 자신감도 없었고…. 그 이후로 한 번도 안 뽑혔죠. 올림픽 앞두고 몇 년 만에 다시 부름 받았을 때 청소년 때 생각이 났어요. 이번에는 진짜 보여줘야 한다는 절실함이 컸죠. 그런 마음을 가져야 월드컵도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카타르에 있으니 잊혀진다는 걱정은 안 드나.
-언제쯤 유럽에 다시 도전할 건가.
“처음 카타르 올 때는 2년 생각했어요. 2시즌이 지났지만 아직 뭔가를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했어요. 제가 골 욕심이나 이런 게 크지 않은 데 올 시즌 욕심도 많이 낼 생각이에요. 부상 없이 뛰는 것과 두 자릿수 이상 득점이 목표에요. 내년 여름에 제대로 유럽을 두드릴 겁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김영권이 속해 있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맞붙는데. 대진이 결정되기 전부터 광저우와 붙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던데.
“제가 (김)영권 형이랑 올림픽 룸메이트였거든요. 제가 엄청 좋아하는 형이에요. 그런데 영권이 형이 광저우 잘 한다고 하도 이야기해서 꼭 붙었으면 좋겠다고 했죠. 사실 대진추첨 전날에도 영권 형이랑 통화했는데, 진짜 만날 줄 몰랐죠. 광저우가 워낙 강해 걱정도 좀 되네요. 제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어서 영권 형이랑 많이 부딪힐 텐데 잘 피해 다녀야죠.(웃음)”
● 생년월일 : 1991년 7월3일
● 키· 몸무게 : 175cm·73kg
● 포지션 :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
● 학력 : 진주봉래초-울산현대중
● 프로경력 : 프리미어리그 레딩FC 유소년 팀 입단(2007)· 프랑스 리그1 발랑시엔(2009)·카타르 1부 리그 레퀴야(2011∼)
● 대표경력 : U-13, U-15, U-17, U-20대표, 런던올림픽 동메달(2012), 국가대표 9경기 출전
인천국제공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