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종합뉴스’ 방송화면 캡쳐.
아시아나 항공기의 내부 모습은
마치 전쟁터 같이 처참했습니다.
탑승객들이 기억하는 사고의 순간은 어땠을까요?
사고 여객기에 탔다가 어제 귀국한 여대생을
신재웅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포탄을 맞은 듯 휘어지고 뒤집힌 의자들,
얼기설기 매달린 산소 마스크.
탑승객들은 당시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여름 방학을 맞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여대생 스물두살 김지은 씨.
"사촌동생이랑 이모네 가서 방학 동안만
영어공부도 좀 하고 제가 가고 싶은 대학이
있거든요. 그런데 가보고 싶어서…"
"쾅 소리 나고 경보음 비슷하게 막 나더니
의자는 뒤로 다 엎어져 있고… 다리는 깔려있고…
다리를 빼려고 안간힘 쓰다가 나와서…"
살아야한다는 생각으로
비행기에서 뛰어내린 지은씨.
"신발을 못 신고 맨발로 내려가는데 넘어지고
어떤 한국 남자분이 잡아줘서 그냥 뛰어내렸죠"
구조대가 도착한 뒤에야 온몸에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아프더라고요. 부서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이어서…"
한국으로 돌아온 지은 씨는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제 저한테 한 번 더 기회를 주신 거잖아요?
모든 일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면서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살고 싶어요."
채널A 뉴스 신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