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 오늘 학생-교사들이 쓴 책 30권 출판기념회
지난해 ‘소년소녀 두근두근’이라는 책을 펴낸 강동고 학생과 지도교사. 올해는 대구 초중고교 학생들이 쓴 책 21권과 교사들의 저작 9권의 출판기념회가 10일 열린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시교육청은 10일 오후 5시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학생과 교사들이 쓴 책 30권에 대한 출판기념회를 연다. 지난해 1년 동안 학생들이 쓴 글 1000여 편 가운데 출판 가치가 높은 21편을 출간했다. 올해는 교사들의 작품 9편도 책으로 나왔다.
대구교육청이 ‘학생 저자 10만 양성’을 목표로 책 쓰기 프로그램을 도입한 때는 2009년. 대구지역 430여 개 초중고교에 출간을 목표로 글을 쓰는 동아리가 500여 개 만들어졌다. 이 해부터 매년 20권가량 출판해 5년 동안 100권가량이 학생들 이름으로 출간됐다. 동아리 회원 학생들이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다.
학생 저자 양성계획은 갑자기 도입한 정책이 아니다. 2005년 대구의 모든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시작한 ‘아침독서 10분 운동’은 독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확산시켰다. 2007년에는 ‘삶쓰기 100자 운동’을 시작했다. 학생들이 일상에게 겪는 일을 100자 이내로 짧게 정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다. 초중고교에 책쓰기 동아리가 빠르게 확산된 이유도 이 같은 배경에서 가능했다.
학생 중심으로 추진되던 책쓰기는 지난해부터 교사들이 참여해 이번에 9권으로 첫 출간됐다. 관문초 이선경 교사는 학교나 가정에서 그림책을 이용해 아이들의 생활지도를 할 때 유익한 자료집을 펴냈다. 대구공고 이금희 교사는 정신분석 방법을 통해 교과서의 문학작품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서부고 교사 5명은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인가’ 등을 고민한 내용을 ‘학교 고쳐쓰기’라는 책에 담았다.
대구교육청은 학생과 교사의 책쓰기에 이어 지역 노인들의 삶을 조명하는 책쓰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우동기 교육감은 “학교 폭력 등 많은 교육적 문제도 근본적으로는 사고력이 빈약해서 생긴다. 대구의 모든 학생과 교사들이 책쓰기에 참여하거나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