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근. 스포츠동아DB
이창근(20·부산·사진)을 지도했던 한 코치의 말이다. 그는 “(이)창근이는 기억에 남는 선수다. 선수단을 위해 그처럼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주장은 없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어린 나이에도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 때문에 ‘주장’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거리낌 없이 맡길 수 있었다.
U-20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로 꼽힐 만큼 주목을 받지 못했다. 스타 부재가 컸다. 그러나 이창근은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싶었다. 팀으로 뭉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선수들을 한데 묶는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동료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매 경기 강인한 승부근성과 투지로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이창근은 U-20 터키월드컵 16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후보’ 콜롬비아를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한 뒤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그는 “콜롬비아전이 끝나고 모두가 울었다”고 말했다. 감동적이었던 당시 장면을 떠올리며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인천국제공항|박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