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스포츠동아DB
■ 성적으로 증명된 류현진의 자신감
11차례 만루위기서 단 1안타도 안 내줘
힘 줄 때 주는 투구패턴 한화 시절 연상
현재 방어율 2.82…국내 7년 성적 근접
변칙 투구폼 여유도…괴물은 역시 괴물
● 한화 시절과 닮았다!
류현진의 9일 현재 방어율은 2.82(111.2이닝 35자책점)다. 놀랍게도 한화에서의 7년간 통산 방어율(2.80)과 근접한다. 탈삼진이 줄어들어 임팩트가 다소 떨어졌을 뿐 한화 시절과 비슷한 위력을 떨치고 있다는 소리다. 류현진은 득점권에서 방어율이 8.28이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피홈런이 1개도 없다는 것이다. 25이닝의 득점권 상황에서 탈삼진은 15개에 달한다. 특히 11번 맞닥뜨린 만루 위기에서 단 1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살살 던지다가 힘을 줄 때는 주는’ 류현진의 한화 시절 투구패턴이 떠오른다.
사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초반 직구 구속에 신경을 썼다. 슬라이더, 커브 같은 변화구에도 공을 들였다. 그러나 갈수록 한화 시절 같은 완급조절 위주의 피칭 스타일로 회귀하고 있다. 숙적 샌프란시스코를 잡아낸 6일 선발 등판이 압권이었는데, 직구 최고 구속은 92마일(148km), 평균 구속은 90마일(145km)이었지만 6.2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막아냈다. 회귀는 진보를 멈췄다는 것이 아니라 ‘대전구장에서처럼 던지면 된다’는 자신감의 자연스러운 발로로 볼 수 있다.
● 미래가 더 기대되는 류현진
류현진의 이 같은 자신감 또는 배짱과 여유는 전반기 피날레 등판과 후반기 등판까지도 기대감을 품게 만드는 요소다. 타자가 아닌 선발투수여서 장거리 이동에도 상대적으로 체력소모가 적은 만큼 오히려 적응할수록 더 강해질 수 있는 류현진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