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타구 쳐다보는건 스윙의 연속동작
볼트 세리머니는 분위기 띄우기용”
넥센 4번타자 박병호(27)는 최근 홈런 세리머니(사진)로 화제가 됐다. 홈런을 치는 순간 방망이를 멀리 던지면서 허리를 약간 뒤로 젖힌 채 타구를 바라보는 자세가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홈런과 동시에 비슷한 동작을 취하는 타자들은 많지만, 박병호는 유독 남다른 ‘포스’를 뽐낸다는 게 야구팬들의 중론이다. 박병호는 9일 목동 롯데전에 앞서 “사실 일부러 하는 세리머니가 아니라 스윙하는 궤적에서 자연스럽게 따라 나오는 동작”이라며 “양준혁 선배님이 만세타법으로 일가를 이루셨듯이, 나 역시 그게 내가 찾은 나의 스윙이라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나 더 있다. 덕아웃으로 돌아온 뒤 육상스타 우사인 볼트의 동작을 따라하며 포효하는 세리머니다. 5일 목동 LG전 8회말 동점 2점포를 쏘아 올린 뒤 처음 선보였다. 박병호는 “그 세리머니는 나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송신영 선배의 생각이었다. 그 경기 전까지 팀 상황이 별로 안 좋았기 때문에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고 상대와의 분위기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선배들의 회의를 거쳐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7일 LG전에서 쐐기 3점포를 터트린 강정호도 같은 세리머니를 했던 이유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