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이윤혜 최선임 승무원(오른쪽)이 7일 오후 9시(현지 시간) 기자회견에 나서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홀리데이인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이 승무원은 6일 사고 당시 꼬리뼈 부상을 입고도 많은 승객을 안전하게 대피시켜 ‘샌프란시스코의 영웅’이란 별명을 얻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NTSB는 사고 내용과 승무원 조치 등에 관한 공식 조사 전에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아시아나기 사고 조사 방향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 아니냐며 적지 않은 불쾌감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윤혜 매니저는 NTSB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7일 오후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NTSB의 강경한 태도 탓인지 사고현장을 방문하고 부상자를 위로하러 9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윤영두 아시아나 항공 사장은 예정됐던 언론 접촉도 취소하는 등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낮 샌프란시스코 공항 출국장에 나타난 윤 사장은 기다리던 100여명의 내외신 보도진을 그대로 지나쳤다. 기자들이 뒤엉켜 뒤쫓아 가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닫힌 그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기자들의 거듭된 요청에 그는 "회사를 대표해 조의를 표하러 왔다. 사고 대책과 수습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례적인 말만 남기고 기자들의 출입이 제한된 보안구역을 통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는 한국에서 여러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적극적으로 해명하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이런 윤 사장의 극히 위축된 모습도 NTSB의 경고 때문으로 보인다.
NTSB는 윤영두 아시아나 사장이 국내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조종사 실수는 아닐 것"이라는 취지로 조사 중인 사고 원인에 대해 예단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데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간접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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