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보습에 기분좋은 윤기까지… 피부가 쫄깃해진 느낌
《요즘 여자들은 바쁘다. 1초도 쪼개 쓰는 이른바 ‘나노(nano)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몸도 마음도 지친다. 그 와중에 욕심은 많다. 피부에 좋다면 독한 ‘시술’도 마다하지 않는다. 매일하는 클렌징 제품에도 ‘쓰기 편하되 완벽하게 지워줄 것’을 기대한다. 이런 이들에게 권장되는 클렌징 워터는 화장솜에 덜어 피부를 닦아내면 세정 작용은 물론이고 보습 효과까지 내는 시간절약형 제품이다. 야외활동을 하거나 미세먼지와 땀으로 피부가 찝찝하게 느껴질 때마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물로 따로 닦아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순해 영유아나 임산부에게도 권장된다.》
LG생활건강 오휘 ‘이지 워시업 클렌징 워터’(300mL·2만8000원)=청정지역인 호주 태스메이니아 지역에서 나온 물 성분을 함유. 피부에 가까운 약산성(PH 5.8)이라 연약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
네오팜 아토팜 ‘인텐시브 케어 마일드 클렌징 워터’(250mL·2만5000원)=베이스 메이크업 제품과 어린이용 선크림까지 말끔히 지워준다. 색소 파라벤 등 10가지 유해 성분이 배제돼 아기도 사용할 수 있다.
CNP차앤박화장품 ‘아쿠아 듀이 클렌징 워터’(300mL·2만3000원)=바이오 발효효소 활성 성분으로 피부에 활력을 준다. 인공 색소, 인공향, 파라벤이 첨가되지 않았다.
평소 클렌징 습관
김현진=클렌징에 소홀하면 어김없이 뾰루지가 나는 민감성 피부다. ‘뽀드득’ 한 느낌이 날 때까지 클렌징 오일이며 로션, 폼 타입까지 사정없이 투척하는 ‘클렌징 강박녀’ 스타일. 하루 종일 엄마의 퇴근을 기다리던 어린 딸이 세수할 틈도 주지 않고 매달려 점점 클렌징 시간은 줄고, 뾰루지는 늘고 있다.
염희진=화장은 진하게 하지 않지만 클렌징은 꼼꼼하게 하는 편. 일단 클렌징 오일로 1차 먼지나 노폐물을 닦아낸 뒤 클렌징 폼으로 다시 한 번 씻어낸다. 이후 솜에 토너를 묻혀 얼굴과 목 구석구석을 닦아준다.
박선희=화장을 진하게 하는 편이 아니라서 클렌징에도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클렌징 폼으로 얼굴을 씻어 내는 정도로 마무리한다.
여기자의 별별 평가
오휘 제공
피부가 민감하거나 향이 나는 제품을 싫어한다면 아토팜 제품을 추천할 만했다. 아토팜 제품은 무색무취인 데다 10가지 유해 성분을 배제해 예민한 피부에 적합할 듯했다. CNP 역시 향이 거의 나지 않아 좋았다. 눈가에 묻혔을 경우 따가운 정도도 네 제품 가운데 가장 덜했다. 오휘 제품은 여름용 토너 같은 시원한 향이 났다. 그러나 화장을 지운 뒤 피부를 살짝 두드려보면 끈적한 느낌이 조금 남았다.
화이트티가 함유된 코레스 제품은 98.7%가 천연성분인 제품답게 ‘힐링 효과’를 주는 아로마 향이 났다. 눈가의 자극 정도도 낮은 편이었다.
패키지의 편의성으로 보면 오휘, 아토팜, CNP, 코레스 순으로 좋았다. 오휘 제품은 네일숍에서 쓰는 아세톤 용기처럼 화장 솜을 올려놓고 펌핑만 하면 돼 한 손으로 사용하기 편리했다. 펌프 타입인 아토팜 제품도 분사 각도만 잘 맞추면 사용하기 편리했다. CNP와 코레스 제품은 일일이 뚜껑을 열어야 해 두 손을 모두 써야 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김현수=신세계를 만난 듯했다. 테스트 기간 동안 일주일간의 해외 출장이 끼어 클렌징 워터를 가져갔는데 무척 편리했다. 솜으로 쓱쓱 문지르면 웬만한 메이크업 잔여물은 말끔히 씻기는 기분이었다.
네 가지 제품 모두 파운데이션 세정력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라이너를 포함한 아이 메이크업은 제품마다 미세한 차이가 있었다. 오휘는 제품 설명서에 ‘아이 메이크업은 전용 리무버를 쓰는 게 좋다’고 써 있지만 웬만한 아이 메이크업은 지워줄 정도로 세정력이 강력했다. CNP와 코레스도 간단한 눈 화장까지 잘 지웠다. 아토팜은 상대적으로 세정력이 조금 약했다. 어린이 피부에도 쓸 수 있도록 순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일 듯.
클렌징 후 피부의 촉촉한 느낌은 아토팜과 CNP가 좋았다. 바로 다음 단계인 스킨을 발라버리기에 아까울 정도였다. 향 측면에서는 주관적인 호불호가 갈렸다. 아토팜과 CNP가 ‘무색무취’로 깨끗하고 상쾌한 느낌을 준 반면, 오휘의 향은 일반 스킨보다도 강해서 부담스러웠다. 패키지는 푸른색 계열의 오휘가 가장 눈에 띄고 깔끔했다.
염희진=오휘의 세정력이 제품 중에서 제일 돋보였다. 마치 화이트보드에 매직으로 쓴 글씨를 지우개로 지우는 기분이었다. 그 다음은 코레스 CNP 아토팜 순. 향에 민감한 임신부로서 보통 물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무색무취인 CNP와 아토팜 제품이 마음에 들었다. 식물 추출수로 만들어진 오휘 제품에서는 이국적인 자연의 향기가 났다. 코레스는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었지만 네 제품 중 향이 가장 강했다.
습한 여름철이라 그런지 피부 당김은 모든 제품에서 그리 도드라지지 않았다. 다만 끈적임의 정도는 제품들마다 차이가 컸다. CNP는 사용 직후 시원한 느낌이 강했다. 살짝 끈적이는 듯했지만 1∼2분 지나자 물에 헹구지 않아도 원래의 피부 결로 돌아왔다. 네 가지 제품 중에서 물로 다시 헹구지 않고 쓸 수 있는 유일한 제품이었다. 오휘는 솜을 갖다대기만 하면 되는 펌핑 방식이라 가장 편리했다. 코레스 제품은 뚜껑이 뻑뻑해 여닫기 불편한 게 흠이었다.
박선희=클렌징 워터를 처음 접했을 땐 어차피 물로 또 씻어낼 걸 귀찮게 화장 솜에 묻혀 닦아내나 싶었다. 그런데 한번 써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메이크업 잔여물을 아주 말끔히 지워줄 뿐 아니라 수분 공급에 윤기를 더해주는 기능까지 하는 팔방미인이었기 때문이다. 아토팜은 향이 전혀 없어 물과 구별이 안 될 정도로 거의 자극이 없었다. 닦아내고 나서 다시 세안을 해야 할 것 같은 찝찝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지만, 너무 묽다는 느낌 때문인지 한편으로는 좀 밋밋하게 느껴졌다. 두 번 정도 닦아내자 얼굴이 말끔해졌고 수분감으로 피부가 촉촉해졌다.
오휘는 비타민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의 향에 세정력이 좋아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한 번 닦아낸 뒤 두 번째 닦아낼 때는 화장이 거의 묻어나지 않을 정도. 닦아내는 것만으로 피부가 ‘쫄깃쫄깃’해지며 윤기가 흘렀다. CNP는 자극 없이 순한 점과 산뜻한 느낌이 좋았다. 코레스는 시원한 스킨 향에 한번에 말끔하게 지워지는 강력한 세정력이 돋보였다. 클렌징 워터의 효과에 놀라긴 했지만, 오랫동안 클렌징 폼으로 씻어내는 습관 때문인지 따로 세안을 하지 않고 자기엔 뭔가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피곤한 날에는 그저 쓱쓱 닦아내고 자면 돼 이만큼 요긴한 제품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정리=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