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화천 평화의 댐 광장서 위령제“피아 구분없이 넋 위로 유례 없는 일”
6·25전쟁 때 숨진 세계 각국 병사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세계평화합동위령제가 13일 강원 화천군 평화의 댐 광장에서 열린다. 강원도와 화천군, 대한불교 조계종이 주최하는 이번 위령제는 정전 60주년을 맞아 6·25전쟁 당시 화천지역 전투에서 숨진 28개국(비전투지원국 포함) 10만여 명의 장병을 추모하는 행사다.
위령제는 오후 1시 식전행사인 천도재를 시작으로 비무장지대(DMZ) 60주년을 기념하는 평화선언식과 위령탑 건립 선포식, 평화콘서트 등으로 구성됐다. 위령탑 건립을 위한 재원은 2011년 화천군 주최 평화포럼에 참가한 월드미스유니버시티(WMU) 참가자들이 낸 기금 2만5178달러를 종잣돈으로 국비 지원과 성금 모금 등의 방법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위령제가 열리는 평화의 댐은 남북 분단의 상징물로 주변에 세계평화의 종 공원과 비목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또 전차 비행기 등 폐기된 무기 50여 점이 전시되는 국제평화아트파크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번 위령제에서는 평화의 종 타종 행사도 열린다. 2009년 설치된 평화의 종은 세계 분쟁지역 30개국에서 수집한 탄피와 종을 녹여 만든 것으로 무게가 37.5t에 이른다.
최문순 화천부군수는 “피아 구분 없이 전장에서 사망한 넋들을 위해 위령제를 여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전쟁 희생자의 숭고한 넋을 위로하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