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업계 軍관련상품 붐
건설업체에 다니는 민모 씨(32)는 인터넷에 상품이 올라오자마자 바로 주문 버튼을 눌렀다. 마침 군대를 소재로 한 TV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던 참이었다. 그는 “전역한 지 8년이나 됐지만 그때 그 맛을 잊을 수 없었다”며 “예전만큼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지만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군대리아에 대한 소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 초기 물량 7000개는 불과 2, 3일 만에 동이 났다. 티켓몬스터는 추가 물량을 투입하며 1주일 만에 2만2400여 개를 팔았다.
군인들의 대표 간식인 건빵 역시 ‘민간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롯데마트의 4월 중순∼7월 상순 건빵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7% 늘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13일부터 뜨거운 물만 부어 10분 만에 먹을 수 있는 ‘김병장 전투식량’ 3종 세트(해물짬뽕라면밥·고추장비빔밥·스프비빔밥)도 판매할 예정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좀 더 전문적인 군용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해외 군용품 등을 수입해 파는 ‘컴뱃숍’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가량 늘었다. 이 쇼핑몰의 인기 판매 품목 중엔 산악용 배낭, 레인코트, 군용 전기 램프 등 아웃도어 상품이 꽤 많이 들어있다. 권영훈 컴뱃숍 사장은 “침낭이나 매트 등을 사는 30, 40대 남성 고객이 갑자기 늘었다. 군에 대한 TV 프로그램과 캠핑 열풍 덕”이라며 “군용품은 특히 가격에 비해 내구성과 기능이 좋아 캠핑 때 제격이란 입소문이 퍼져 있다”고 설명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