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대통령, 언론사 논설실장 오찬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언론사 논설실장 및 해설위원실장들과 오찬을 시작하기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주요 언론사 논설실장 및 해설위원실장과의 오찬에서 “영토는 몸, 신체와 같고 역사는 국민의 혼과 같은 것”이라며 “역사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을 같이해야 국민통합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역사처럼 중요한 과목은 (시험의) 평가 기준에 넣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수능(과목)으로 딱 들어가면 깨끗하게 끝나는 일이지만 학생들에게 또 다른 부담일 수 있어 학계, 교육계와 의논해 점진적으로라도 평가 기준에 들어가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 문서상) 한반도 비핵화 표현을 두고 이런저런 얘기가 있을 수 있지만 그건 중국을 배려한 표현이었고 실제 핵문제에 대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나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생각이 단호했다”며 “절대 (북한) 핵은 안 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리 총리는 회담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한 이후 압록강 쪽에 수질 검사를 하니까 (수질이) 나빠졌다. 이건 주민들한테도 참 해가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개인적인 오찬 때 (시 주석과)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다”며 “시 주석도 경청하면서 미래를 같이 그렸다”고 말했다.
남북관계를 두고는 “지금은 기본적인 신뢰를 쌓는 데도 아주 힘든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 때) 기업들이 내야 될 것도 할 수 없이 정부가 내가면서 마지막 국민들을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해 얼마나 피 말리는 협상을 했는지 모른다”며 “기본적인 것조차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개성공단) 재가동만 서두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을 향해 “외교도 정치도 ‘말’은 생각을 반영하는 거니 조심해야 된다”며 “존엄이 어떻다고 하며 우리가 옮기기도 힘든 말을 하는데, 존엄은 그쪽(북한)에만 있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도 존엄이 있다”고 강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현 경제팀이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지만 열심히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현장 점검을 하면서 국민이 실제 느끼게 해야 한다”며 “하반기에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경제민주화에 대해 “중점 법안 7개 중 6개가 이번 국회에 통과가 돼 거의 끝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독립기구로 만들어 금융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고 그렇게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은 (국민연금과) 형평성이 맞지 않지 않느냐는 얘기가 (신문)사설에도 여러 번 나왔고 해서 합리적인 방향으로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연금제도 개편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고위 공직자에 대한 골프 허용 건의가 나오자 “지난 국무회의 때 캐디들 수입도 그렇고, 자꾸만 외국만 나가서 (골프를 치니)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는 얘기가 있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하고 있다”며 허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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