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기대, 일반大 전환 계기로 도약
《서울과학기술대는 서울에 있는 유일한 국립종합대학이다. 산업대였다가 2012년 3월 일반대로 전환하면서 산업대 시절의 장점과 종합대로서의 역량이 융합돼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서울과기대는 지난 100년 동안 산업현장의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력 10만 명을 키워내면서 대한민국 산업화의 원동력이 돼왔다. 이제는 일반대 전환을 계기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면서 ‘SEOULTECH DREAM 2020’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내놓았다. 2020년까지 국내 10위권, 아시아 50위권 대학으로 성장하겠다는 서울과기대의 강점과 발전 가능성을 들여다봤다.》
2012년에 선정된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의 실적을 권역별로 평가한 결과 올해 ‘매우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65개 공학교육혁신대학 가운데 단 6곳만 선정되는 공학교육거점센터대학으로도 꼽혔다. 5년 연속 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것도 눈부신 성과다. 입학사정관제 우수대학 지원사업에서도 2년 연속 선정됐다. 이는 1910년 설립된 전신인 ‘공립어의동실업보습학교’ 이후 100년이 넘는 역사에 녹아든 서울과기대의 저력 덕분이다.
일반대 전환을 계기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입시 성적도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입학 성적이 높아지면서 신입생들의 자긍심 역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
올해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입학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62.3%가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하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한 학생들이 서울과기대를 최종 선택한 이유도 ‘학교의 발전 가능성’ 때문이라는 응답(67.7%)이 가장 많았다. 학생들이 학교의 밝은 미래를 믿고 따른다는 뜻이다.
최성진 서울과기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캠퍼스를 둘러보면 지난해부터 학생들이 학교 점퍼나 티셔츠를 유독 많이 입고 다니는 것이 눈에 띈다. 전국 곳곳의 고교에서 입시설명회나 캠퍼스투어 신청이 밀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대 전환 이후 ‘제2의 개교’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재학생들 사이에서 대학 및 전공학과에 대한 만족도, 대학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뛰어난 연구력과 산학협력
모든 산업이 급속도로 첨단화, 정보화되면서 과학기술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핵심으로 강조되고 있다. 이런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서울과기대는 대한민국 과학기술 클러스터 수준의 연구 역량을 끌어내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있다.
탄탄한 학문적 역량을 바탕으로 산업대 시절의 강점인 1200여 개 기업과의 산학협력을 강화해 현장이 요구하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과기대라는 허브를 통해 연구소와 기업을 연계시켜 건강하고 내실 있는 산학협력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구상을 하나하나 실현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
서울과기대 졸업생들은 과거 산업대 시절부터 일선 현장에서 호평을 받아 왔다.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능력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용적인 교육과 체계적인 인증 시스템이 어우러진 결과다. 이는 현장과 동떨어져 과거 교육과정을 답습하는 대학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장점으로 꼽힌다.
서울과기대는 최근 국제화에 강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도 지원을 늘리고 있다. 글로벌 리더 육성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기초 및 심화 어학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24개국 84개교에 이르는 유수 대학과 학술교류협정을 맺어 교환학생을 늘려가고 있다. 미국 뉴욕주립대를 비롯해 영미권의 명문대학들과 복수학위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 외국인 교수 비율 역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런 다방면의 노력은 전국 대형대학 중 5년 연속 취업률 1위라는 뛰어난 실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2012년을 기준으로 전국 대학의 평균 취업률은 59.5%인 반면 서울과기대의 취업률은 72.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를 통해 서울과기대는 고급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해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수준 높은 대학의 모델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