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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의 굴욕

입력 | 2013-07-12 07:00:00

사진제공|MBC


뒤따라온 ‘불후의 명곡’에 추월당해
가수 섭외 난항…시즌 3 갈피 못잡아

한때 MBC ‘나는 가수다’(나가수·사진)의 ‘아류’라는 비판을 받은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가 시즌3를 준비 중인 ‘나가수’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며 ‘청출어람’을 실감케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가왕전을 끝으로 시즌2를 마무리한 MBC는 ‘나가수’ 시즌3의 방송 시기와 포맷 등을 두고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2011년 6월4일 방송을 시작한 ‘불후의 명곡’이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나가수’ 제작진의 속을 끓이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나가수 3’는 ‘섭외력’이 성공의 척도라고 할 만큼 가수 섭외가 중요하다. 하지만 ‘불후의 명곡’이 100회 넘게 장수하면서 많은 유명 가수들이 무대에 오르면서 ‘나가수’에 출연할 만한 가수가 없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불후의 명곡’은 초반 ‘아이돌판 나가수’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아이돌 그룹과 신인 가수들이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씨스타 효린, 에일리, 알리 등이 그 수혜자로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린, 이정, 바다 등 선배 가수들을 비롯해 소냐, 임태경, 문명진 등 ‘고수’들까지 대거 등장해 무대를 장악했다. ‘나가수’ 출신인 JK김동욱, 더원, 정인, 바비킴은 물론 허각, 울랄라세션, 정준영 등 타사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도 ‘불후의 명곡’에 출연했다. 또 심수봉을 시작으로 이승철, 들국화, 문주란, 임재범, 인순이, 신중현, 조덕배 등 여러 장르를 대표하는 ‘가요계 전설’들까지 모습을 드러내면서 사실상 ‘나가수 3’는 섭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후의 명곡’과는 달리 ‘나가수’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는 경쟁 후 ‘탈락’이라는 구조적 문제 역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MBC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나가수’라는 포맷과 브랜드가 가진 힘을 토대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경험한 시행착오만 극복하면 충분히 시즌3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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