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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바깥 향한 소통보다 부족한 내면 채워라”

입력 | 2013-07-12 07:00:00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최근 SNS를 통해 논란을 일으킨 기성용에게 따끔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홍 감독이 11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동아시안컵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홍명보 대표팀감독, 기성용에 던지는 경고

“경고 가볍게 생각마라, 난 주의깊게 볼 것이다”


축구대표팀 홍명보(44) 감독이 기성용(24)에게 던진 경고 메시지는 짧지만 묵직했다.

홍 감독은 11일 파주NFC에서 동아시안컵(7월20∼28일)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홍 감독은 질문을 받기에 앞서 “기성용 선수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먼저 입을 열었다.

기성용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조롱하는 글을 남긴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빚었다. 기성용이 에이전트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고, 축구협회가 엄중경고 조치를 내렸지만 ‘진정성이 없다’ ‘솜방망이 처벌이다’는 비난이 거세다. 평소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강조해 온 홍 감독의 의중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홍 감독의 원칙은 변함없었다.

“대표팀이 시작도 하기 전 이런 문제가 나와 솔직히 피곤하다. 하지만 나중에 중요한 시기에 터지는 것보다 차라리 지금 털고 가는 것이 나을 수 있다. 기성용 문제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다. 협회 결정은 기성용의 잘못에 대해 책임과 용서의 기회를 준 것이라고 본다. 기성용은 스승에 대해 분명 적절치 못한 행동을 했다. 이것은 (내가) 대표팀 감독이 아닌 축구선배로서 말하는 것이다. 기성용은 앞으로 바깥에 대한 소통보다는 부족한 내면의 공간을 넓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성용은 자격정지 등의 징계를 받지 않아 규정상 대표팀 발탁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홍 감독은 확실히 선을 그었다.

“협회의 엄중경고 조치와 대표팀 감독으로서 향후 기성용의 선발은 별개다. 기성용 선발은 내가 가진 원칙에 입각해 판단할 것이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기량은 여러 선발 기준 중 하나라는 것이다. 기성용은 협회의 엄중경고 조치에 대해 절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축구에서 옐로카드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 판단해야할 것이다. 난 기성용을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다.”

이번 동아시안컵 명단은 기성용 등 유럽파를 제외하고 K리그,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위주로 구성됐다. 홍 감독은 8월14일 페루와 평가전 때도 가급적 유럽파를 부르지 않을 생각이다. 9월6일 이란과 평가전 엔트리를 발표할 때쯤에야 기성용 발탁에 대한 홍 감독의 의중을 확인할 수 있다. 기성용은 그 전에 진심으로 참회하고 국가대표로서 강한 사명감을 가져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기성용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홍 감독은 레드카드를 뽑아들 것이다.

파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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