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강산 논의 거부하자 맞불
북한이 금강산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모두 보류한다는 방침을 11일 정부에 통보했다. 북한이 10일 이 두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별도의 회담을 정부에 전격 제의한 지 하루 만에 스스로 꺼낸 ‘대화 카드’를 접은 셈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정부에 전달한 전화통지문을 통해 “두 개 모두 보류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보류 이유에 대해 “북한 측은 우리 측이 어제 제기한 바와 같이 자신들도 개성공단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전날 오후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을 7월 17일, 추석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 관련 회담은 7월 19일 금강산 또는 개성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실무 접촉만 수용하고 장소는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할 것을 북측에 수정 제의했다. 금강산관광에 대해서는 “현재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북한의 이날 추가회담 보류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의 설비 점검 및 원·부자재 반출 준비를 위한 입주기업 관계자 75명의 방북 및 귀환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