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애리조나전 5이닝 5실점 … 직구 가운데 몰려 美데뷔 최악 성적 팀 14회 연장 접전서 이겨 패전 면해 다저스 5할 승률… 선두와 1.5경기차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이 11일 승수를 쌓는 데 실패하고 7승 3패 평균자책점 3.09로 전반기를 마쳤다.
전반기에 나타난 류현진의 특징은 특정 타자에게 집중타를 허용하는 점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헌터 펜스, 애리조나의 폴 골드슈미트가 대표적이다. 11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서도 류현진은 골드슈미트에게 역전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으며 시즌 8승을 날려 버렸다.
류현진은 이날 5이닝 7안타 5실점 2볼넷 3삼진으로 4월 21일 볼티모어전 5실점 이후 한 경기 최다실점 타이기록을 허용했다. 5이닝 투구도 5월 18일 애틀랜타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다. 류현진은 이날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시즌 10번째 홈런과 5회 집중 4안타를 내줬다.
이날로 전반기 등판을 마무리한 류현진은 전반기 18경기에서 116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107안타(홈런 10개) 42실점 40자책점 39볼넷 93삼진 피안타율 0.245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다승 부문 18위, 평균자책점 17위, 투구이닝 16위, 삼진 21위의 성적표다.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보는 류현진의 전반기 평가는 한마디로 꾸준함, ‘미스터 컨시스턴시’다. 실제 류현진은 선발 등판한 18경기 중 6이닝 이상 피칭은 16번, 7이닝 이상 피칭은 4번 했다. 완봉승도 한 차례 거뒀다. 퀄리티스타트는 총 14번을 엮어냈다. 아울러 그의 등판은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지난해 겨울 다저스 구단이 류현진을 영입했을 때 열악한 환경의 한국 프로야구를 지적하며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과다한 투자를 했다면서 깎아내렸다. 그러나 2일 기사에는 스포츠 헤드라인에 류현진의 컬러 사진까지 곁들여 입단 때와는 180도 다른 태도를 보였다.
류현진이 우려를 떨쳐내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연착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7년 동안 에이스로서 쌓은 경험이다. 특히 류현진의 성공은 국내 무대에서 최고의 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 박찬호가 마이너리그를 거쳐 빅리그에서 성공한 개척자라면 류현진은 프로야구 전성기 투수로서 성공시대를 열었다는 점이 다르다.
류현진은 짧은 기간에 다저스의 클레이턴 커쇼-잭 그링키에 이은 제3선발로 입지를 굳혔다. 다저스 전담중계 방송사 프라임타임 티켓의 스티브 라이언은 “후반기 지구 팀들의 타깃은 다저스다. 그러나 커쇼-그링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선발로테이션은 메이저리그 정상급이다. 다저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낙관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