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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기술대학교]눈부심 없는 LED조명, 세계 최초 개발

입력 | 2013-07-15 03:00:00

‘꿈의 불빛’ COB형 LED조명




‘COB형 발광다이오드(LED)조명’에는 별명이 있다. 바로 ‘꿈의 불빛’. 이 조명 개발을 주도한 곳은 다름 아닌 국내 대학. 바로 한국산업기술대다. 본격적인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출정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양산 판매에 들어간 4월 30일. 출정식에 참석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됐다. 그는 “경기도가 인증하는 ‘G-LED’마크로 품질을 보증하고 국내 보급과 해외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산업기술대가 중심이 돼 개발한 세계 최초 COB형 LED조명은 기존 LED조명의 단점을 크게 개선했다. COB형 LED조명은 기존 LED조명의 패키지 방식과 다른 형태로 LED 칩을 방열판에 설치했다. 덕분에 밝기는 패키지방식에 비해 2.5배 이상 높고 LED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던 기술이라 조명의 균일도도 높다. 간접조명에도 사용하기 편하다.

또 기존 LED조명의 눈부심 현상을 극복한 산업기술대 기술에 ‘히트싱크(heatsink)’라 불리는, 조명의 열을 식혀주는 기술까지 합쳐졌다. 다양한 기술로 무장해 두 단계 업그레이드 된 품질로 재탄생한 셈이다. 게다가 가격 경쟁력까지 뛰어나 과연 ‘꿈의 불빛’으로 불릴 만하다. 가격은 기존 제품의 60% 수준으로 크게 낮춘 덕분에 그동안 고가품으로 인식돼 온 LED조명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처럼 가격, 무게, 크기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한 산학연계 제품에 국내외 관련 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출정식에선 한 장면이 특히 참석자들의 눈길을 잡았다. 다양한 COB형 LED제품을 전시해 직접 빛을 관찰하고 눈부심 현상 등을 비교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 행사다. 이 자리에는 일본의 LED 관련 기업 조에츠에서도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관계자는 “COB형 LED조명은 LED시장 점유율이 높은 일본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기술”이라며 극찬했다. 일본의 LED 사용 비율은 15%로 세계 평균 사용 비율 3%의 5배에 이른다. 이 기업뿐만 아니라 이날 출정식에 참석한 다수의 기업들이 구체적인 판매가를 알아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날 최준영 총장은 환영사에서 “세계 최초 COB형 LED조명 개발은 LED산업의 혁신적 결과물이다. 기업네트워크 모임에서 이미 많은 성과를 거둬 그 가치를 증명했다”고 자랑했다. 또 “3월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이미 LED 개발의 선도 역할을 해온 본교는 앞으로도 LED관련 학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전문인재를 양성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자리를 함께 한 김 지사는 “산업기술대에서 엄청난 일을 해낸 것 같아 매우 기쁘다. 이 제품을 도내 31개 시·군에서 먼저 사용해 그 우수성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시험장비 구입비 등 예산을 우선 지원해 주는 한편 10월 개최될 홍콩 LED조명 박람회 참가 지원도 약속했다. 물론 ‘2013 G-Fair Korea’에도 COB형 LED제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경기도에서 이처럼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은 COB형 LED조명이 단지 학교 또는 기업 독자 발명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와 경기도 내 다수의 기업들이 공동 참여해 개발한 제품으로 산학협력의 대표 모델 역할까지 해낼 수 있을 거란 기대감까지 작용해서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