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보라인 핵심 3인의 딜레마
정부 관계자는 14일 “이념적 성향과 대북정책이 상이한 두 정부에서 외교안보 요직을 맡았거나 맡고 있는 이들로선 과거 정부가 NLL을 지켰다, 포기했다 말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 사람이 처한 ‘NLL 딜레마’를 고려할 때 침묵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공개돼 NLL 논란이 본격화된 이후 김 실장은 언론과의 접촉을 사실상 끊었다. 김 실장의 한 측근은 “확고한 자기 생각을 갖고 있지만 국가안보실장으로서 정쟁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문 의원의 NLL 진실 발언 요구에 대해 김관진 장관은 12일 기자를 만나 “내가 정치 문제에 대해 뭐라고 대답하겠나. 그때나 지금이나 NLL에 대한 내 생각은 확고하다”는 답변 외에 더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군 소식통은 2007년 8월 노 전 대통령이 주재한 남북정상회담 자문회의 때 “당시 눈병이 난 김장수 국방장관 대신 참석한 김관진 합참의장이 ‘NLL 문제를 정상회담 의제에서 빼고 국방장관회담에서 논의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 회의에서 공동어로구역 설정에 대한 원칙적 협의가 있었지만 세부 설정방안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는 김 장관이 당시 회의에서 NLL 기점으로 등거리 공동어로구역 설정안을 주장했다는 문 의원의 발언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2007년 당시 청와대 안보관련 파트에 근무했던 인사는 13일 본보에 “당시 윤병세 외교안보수석은 외교부 출신이라는 등의 이유로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한발 물러서 있었고 실질적인 것은 김만복 국가정보원장과 박선원 대외전략비서관, 조명균 안보정책비서관이 담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병세 장관은 “국회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인 얘기를 하기가 적절치 않고 정상회담 대화록은 ‘평양 다녀온 사람 중 일부만 관여하고 보았고 외교안보수석이나 대부분 사람은 (존재를) 몰랐다’는 11일 관훈토론에서의 언급 외에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본보에 알려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동정민·조숭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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