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상보다 심각” TF 가동… 세출삭감-2차추경 필요할수도
올해 상반기(1∼6월) 정부의 국세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조 원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최근 세수(稅收) 부족 현상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보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정밀 분석에 나서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만약 이런 추세가 하반기(7∼12월)에도 이어지면 정부는 긴급히 예정된 지출을 삭감하거나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통해 적자국채를 발행하는 등 추가 재정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
14일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제출한 ‘1∼5월 세수 실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국세 수입은 82조126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1조1345억 원)에 비해 9조83억 원이 적었다.
세목(稅目)별로는 올해 5월 말까지 걷힌 법인세가 19조9378억 원으로 지난해 1∼5월(24조2819억 원)보다 4조3441억 원 줄었고, 부가가치세도 올 들어 23조4447억 원 걷히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8271억 원 감소했다. 통상 법인세와 소득세는 전년도 경제상황에 영향을 받고, 부가가치세는 그해 경기를 반영한다.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장기 경기침체 국면이 올해 세수 확보에 직격탄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세수 부족→재정 지출 축소→경기 부진 심화’라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올해 4월 세입 결손 보전을 위해 정부가 제출한 추경예산안을 또 한 번 편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이에 대해 “2차 추경이 필요할 정도로 세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종=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