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송내2동 방과후학교 개설 이어가족 목공교실-연극놀이-숲길걷기 등 다양한 생활문화 프로그램 본격 운영내년엔 마을 협동조합도 설립 추진
생활문화공동체 마을로 변모하고 있는 경기 부천시 송내2동 단독주택 밀집지역. 11명의 주민이 13일 동네 이니스 목공방에서 주민 강사로부터 목공예교실 2차 교육을 받았다. 이 마을에서는 연극놀이, 가족 숲길 걷기, 동네 벼룩시장 등이 열린다. 부천문화재단 제공
염가은 양(11)은 “아빠가 옆에서 도와줘서 좋았고, 드릴을 사용해 구멍을 뚫는 것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아빠와 함께…’는 한 번에 다섯 가족씩 총 3차례에 걸쳐 다음 달 말까지 진행된다. 재료비 3만원만 내면 된다.
연극 전문강사를 초빙해 5∼27일 5회에 걸쳐 연기수업을 받는 연극놀이는 초등학교 1∼4년생과 학부모 10가족이 참여하고 있다. 역할놀이, 즉흥극, 민요로 만드는 연극, 작품 발표회가 마련된다. 참가비는 1만 원이다.
9월 27일부터 11월 3일까지 금요일과 일요일 저녁에는 동네 뒷산인 성주산을 돌아보는 ‘가족숲길 걷기’가 예정돼 있다. 숲 해설가로 활동하는 주민강사 2명이 야간 숲 오감체험, 가족 별자리 찾기, 밤 숲의 전령 만나기, 숲 명상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송내2동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다. 10여 년 전부터 공동 육아 협동조합 형태인 ‘산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다. 또 초등학생을 위한 방과후학교인 ‘두레터’ 등을 개설했다. 주민 서영완 씨(43)는 “둘째딸(8)이 두레터에서 미술을 1년 반째 배우고 있는데, 흡족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동네는 지난해부터 부천문화재단과 손잡고 문화마을 공동체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10월과 지난달 29일 동네 골목에서 ‘어깨동무 나눔장터’를 열었다. 각 가정에서 장난감, 책, 공예품, 장난감을 들고 나와 100∼1000원에 판매했다.
이 벼룩시장엔 환경단체도 참여해 유기농 건강식 캠페인, 자전거 에너지를 이용한 주스 만들기 등 교육 프로그램을 펼치기도 했다. 주민들은 두차례에 걸쳐 모은 100여만 원의 판매수익금을 주민자치센터를 통해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전달했다. 부천문화재단 김현미 씨는 “주민들이 마을기획단을 구성해 지역 커뮤니티 활동을 촉진하고 있으며 내년엔 마을협동조합을 구성하려 한다” 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