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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울릉도는 지금 신바람 ‘트위스트’

입력 | 2013-07-16 03:00:00

열리는 하늘길-넓어진 바닷길-뚫리는 육지길




울릉도가 떠들썩하다. 섬 최대 숙원인 공항 건설이 기획재정부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기 때문. 주민들은 곳곳에 축하 현수막을 걸었다. 정장호 울릉공항건설추진위원장은 “울릉도 개척 131년 만에 가장 큰 경사다. 공항이 계획대로 추진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울릉공항 건설은 1980년부터 추진됐지만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국비 지원 사업에서 여러 번 제외됐다. 최근 공항 규모를 줄여 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경제성이 있는 사업으로 평가됐다. 최병호 울릉군의회 의장은 “육지와 울릉도를 연결하는 하늘길이 열려 세계적인 관광 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독도 영유권을 강화하는 측면에서도 공항이 있으면 훨씬 의미가 강해진다”고 말했다.

울릉군은 울릉읍 사동항 일원에 4932억 원을 들여 50인승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활주로(길이 1100m, 폭 30m)를 건설할 예정이다. 내년에 30억 원을 들여 설계를 마치고 2015년 착공해 늦어도 2018년 완공한다는 목표. 울릉군은 공항이 활성화되는 2020년에는 현재 38만여 명인 연간 관광객이 80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경북 포항시와 강원 동해시 등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폭풍우 등으로 연간 100일 이상 결항되는 교통 불편도 줄일 수 있다.

울릉군은 공항 건설에 맞춰 교통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우선 바닷길이 늘어난다. 포항∼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아라퀸즈호가 19일 취항할 예정이다. 창명고속해운이 운영하는 이 여객선은 3403t, 길이 103m, 폭 14.5m이며 속력은 38노트(시속 약 70km)다. 승객 855명과 차량 150대를 실을 수 있다. 소요 시간은 3시간 반. 영업 준비를 마치고 표 예매를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좌석에서 바다를 감상하는 객실 구조와 흔들림 감소 장치 등을 갖춰 쾌적하다”고 말했다. 현재 독점 운영 중인 대아고속해운의 썬플라워호(2394t·정원 920명)와의 경쟁으로 승객들은 서비스 향상 등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섬 일주도로 공사도 순조로운 편이다. 최근 울릉읍 저동리∼북면 천부리 터널공사를 시작했다. 1963년 착공한 일주도로는 2001년 전체 44km 중 39km를 완료했으나 미개통 구간(내수전∼섬목·4.75km)은 공사비 부담으로 그동안 추진되지 못했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올해 180여억 원을 들여 3개 터널(3523m) 가운데 천부터널(400m)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은 11%. 일주도로는 2016년 11월 완전 개통될 예정이다.    



▼ 최수일 군수 “관광객 연간 100만명시대 가능해져” ▼
    

“연간 관광객 100만 명 시대가 가능해졌습니다.”

최수일 울릉군수(사진)는 울릉공항 건설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울릉도와 독도를 찾는 관광객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접근성 때문에 거의 한계에 달했다. 공항은 울릉도 관광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군수는 울릉공항을 위해 틈만 나면 국회와 중앙부처를 찾아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울릉공항은 하늘길을 여는 데 그치지 않는다. 활주로는 태풍 때 선박들이 피하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 국가안보에 비상사태가 생기면 군사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항이 생기면 울릉도 산나물 등 특산품을 신속하게 육지로 가져갈 수 있어 농가 소득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군수는 “울릉공항이 계획대로 추진되도록 경북도 등과 긴밀히 협조하는 한편 대중교통과 숙박시설, 관광 프로그램 등을 개선해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