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가구 수요자 노려 개인공간 특화… 업체들, 수도권 요지에 잇달아 분양
그러나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최근에는 규격화된 면적이나 평면을 벗어나 60∼80m², 90∼100m² 같은 틈새평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형에 가까운 소형, 대형에 가까운 중형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넓은 아파트로 갈아타려 하거나 다운사이징(크기 줄이기)을 계획 중인 실수요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 개인공간을 늘릴 수 있어
2인 가구가 급증한 것도 틈새평면 분양이 느는 요인 중 하나다.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2006년 전국의 2인가구는 352만545가구에 그쳤지만 2012년에는 462만3795가구였다. 6년 동안 30% 넘게 증가한 것. 2인가구의 상당수는 당장은 자녀가 없어 중형 아파트를 구입할 필요는 없지만 미래를 생각해 적당한 여유 공간을 필요로 하는 신혼부부나 자녀들이 분가하면서 더 이상 대형 아파트에 머무를 필요가 없어진 노부부라는 게 주택업계의 분석이다. 이들이 자신들의 요구에 맞는 틈새평면 아파트를 선호함에 따라 틈새평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84m² 거주자가 집을 넓히려고 할 때 바로 114m²로 갈아타는 것은 어렵지만 91m²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편”이라며 “마찬가지로 114m² 거주자도 84m²보다는 100m²가 면적을 큰 폭으로 줄이지 않아도 돼 다운사이징에 용이하다”고 말했다.
○ 틈새평면 아파트 줄줄이 선보여
건설사들도 이러한 수요자들의 특성을 빨리 파악하고 틈새평면 아파트를 잇달아 공급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하반기에는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수도권 요지에서 틈새평면 아파트를 분양한다.
왕십리뉴타운 1구역을 재개발한 ‘텐즈힐’도 73m²의 틈새평면을 구성했다. 동원개발이 8월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A22블록에서 분양하는 ‘하남미사 동원로얄듀크’도 74m²를 공급한다. 현대산업개발이 분양에 나선 경기 고양시 삼송동 삼송택지개발지구 A-20블록 ‘고양 삼송 2차 아이파크’도 74m²를 내놓았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