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샤워 대사는 미국인 선교사의 차남으로 도쿄에서 태어나 하버드대에서 일본사를 전공하고 모교에서 일본을 강의한 최고의 일본통이었다. 그래서 일본을 가장 사랑했고, 일본으로부터 가장 존경받았던 대사로 기억되고 있다. 라이샤워는 옌칭연구소 연구원이던 1939년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인 매쿤-라이샤워 표기법을 제안해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주일 미국대사는 1859년 타운센드 해리스부터 지금의 존 루스까지 40명. 초기 12명은 변리공사, 특명전권공사였으나 1906년부터 지금의 특명전권대사로 승격됐다. 일본이 대미 선전포고를 한 1941년 12월부터 대사관은 폐쇄돼 1952년 4월에야 다시 문을 열었다. 미국은 최근 거물급을 일본 대사로 보내는 경향이 있다. 미일동맹의 중요성 때문이지만 일본 문화를 동경하는 유명인들이 주일 대사를 원하는 경우도 많다.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조카 더글러스 맥아더 2세, 월터 먼데일 부통령, 톰 폴리 하원의장, 마이클 맨스필드(11년 8개월 재직) 및 하워드 베이커 상원 원내대표, 백만장자 사업가 로버트 잉거솔 등이 주일 대사를 지냈다.
심규선 논설위원실장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