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가는 길 DMZ 세계평화공원/준비해야 하나 된다]獨 장벽 남은 자리에 평화공원 조성
독일 통일 후 베를린에서 장벽 보존이 가장 잘돼 관광명소가 된 ‘이스트사이드갤러리’의 모습. 세계 각국에서 온 예술가 118명이 벽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동아일보DB
정부 관계자는 15일 “정부가 1단계로 조성할 적정 규모의 평화공원은 독일 베를린 장벽이 있었던 곳에 조성된 마우어 파크(Mauer park·장벽 공원)를 떠올리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우어 파크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남은 300m의 장벽이 있는 곳에 조성된 공원으로, 매주 일요일 베를린 최대의 벼룩시장이 열리는 평화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정부가 장기적으로 구상하는 DMZ의 평화지대화는 통일 이후 동·서독 옛 국경지역을 국가적 생태 및 환경교육, 관광 지역으로 발돋움시킨 ‘그뤼네스 반트(Gr¨unes Band)’, 즉 그린벨트로 조성한 사례를 연상시킨다.
한국 DMZ학회 회장인 손기웅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연구센터 소장은 세계 최초의 세계평화공원으로 스웨덴과 노르웨이 국경지역에 있는 모로쿨리엔 평화공원(Morokulien Peace Park)을 들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1910년대 전투를 벌인 뒤 국경지역에 1914년 평화공원을 조성했고 이후 수많은 평화적 활동의 무대로 활용됐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북한-독일 관계’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을 만큼 독일 및 유럽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 가까운 국제정치 인사로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가장 먼저 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