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7.5%로 예상치 부합했지만, 경기침체에 하반기 6%대 추락 가능성 6월 수출도 17개월만에 마이너스, 연말 美출구전략 겹칠땐 한국에 직격탄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의 7.7%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진 7.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 경제는 지난해 2분기(7.6%)부터 다섯 분기 연속 7%대 성장률을 이어갔다. 중국의 성장률은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8년 4분기∼2009년 1분기 잠시 6%대로 떨어진 적이 있었지만 정부의 과감한 부양책에 힘입어 곧 10% 안팎의 고성장세를 회복한 바 있다.
중국 경제가 장기 정체 상태에 빠진 것은 경제 성장을 짓누르는 요인들이 안팎으로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세계 경제의 침체로 인해 지난달 중국의 대외수출은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성장’(―3.1%)을 보였다. 또 중국의 새 지도부는 각종 부양책을 동원한 무리한 성장보다는 구조조정 및 개혁을 통한 ‘안정적 경제 관리’를 지향하고 있다. 부동산과 금융시장의 거품을 줄이기 위한 긴축 정책을 통해 7%대 이하의 감속 성장을 사실상 용인해 온 것이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분기 성장률이 기대 이하는 아니지만 투자, 수출 등의 지표가 여전히 불안하다”며 “6%대로 떨어질 위험도 있지만 그럴 조짐이 보이면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가동해서 7% 선은 지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중국 성장률이 예상치에 부합한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돌아서 0.28% 오른 1,875.16에 마감됐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이사는 “중국 성장률이 예상치대로 나오자 투자자들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였지만, 중국의 3분기 경기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세종=유재동 기자·손효림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