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두환 재산압류]■ 朴대통령-전두환 前대통령의 ‘34년’
2004년 8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할 때의 모습. 동아일보DB
청와대는 16일 검찰이 전 전 대통령의 사저에 대한 압류 절차를 진행하고 장남 전재국 씨가 운영 중인 출판사 시공사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검찰이 수사에 강공 드라이브를 거는 데 대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반응이 많다.
박근혜 정부 초기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면서 새삼 두 사람의 오래된 인연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전두환 정권 시절 박 대통령은 은둔의 시간을 보냈다. 전두환 정권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공개 추도식도 하지 못하게 했고 측근들은 전두환 정권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도 했다. 1980년대 말 한 TV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전두환 정권 시절) 그렇게 서럽게 만든 분이 전두환 씨냐”는 질문에 “그 당시 전체를 통틀어서요”라고 말해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당시에는 복잡 미묘한 개인감정이 있었겠지만 이미 3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는데 무슨 큰 생각(앙금)이 있겠느냐”라며 “국민 정서와 법 질서에 맞게 해결 의지를 밝혔던 것을 실천하는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