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는 ‘문화세계의 창조’라는 창학이념에 따라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실천적 세계인, 학문적 수월성과 실용적 전문성을 갖춘 창조인, 인간과 자연공동체의 조화를 모색하는 사유인을 인재상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경희대는 이런 인재상과 교육목표 달성에 필요한 학생의 잠재력을 선별하기 위해 다양하고 특성화된 입학사정관전형을 개발해왔다.
김현 입학관리처장
2012학년도에는 교과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창의적체험활동보고서 또는 포트폴리오 서류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창의적체험활동전형’을 신설한 바 있다.
국내 대학 중 최초로 고교 교육과정을 대입전형에 반영하는 ‘고교교육과정연계전형’을 만들기도 했다.
입학사정자문위원은 수시모집의 고교교육과정연계전형에서 고교별 추천 학생을 지역에서 직접 면접하는 현장 면접관의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
2011학년도에 수시모집 네오르네상스전형-예비발굴인재 현장 면접을 시작으로 2012, 2013학년도에는 고교교육과정연계전형의 현장 면접 및 잠재력향상캠프의 평가위원, 정시모집 기회균형선발전형의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고교 교사들이 대학의 입시전형에 참여하도록 문을 열어놓은 것은 공교육 현장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경희대 입학사정관팀, 교육청, 지역 고교가 연계해 교육 여건이 열악한 사회배려대상 청소년들에게 비교과영역의 새로운 교육 및 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한다.
경희대는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자의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 인재 육성에 중점을 둔 사후관리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입학사정관전형으로 합격한 학생 가운데 가정형편과 잠재역량을 고려해 장학금을 주는 학생맞춤형 장학제도를 만들어 꾸준히 적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입학사정관 및 선배에게 학교생활이나 취업 및 진로에 대해 언제든 상담과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멘토링 시스템도 잘 운영되고 있다.
경희대가 적극적으로 입학사정관을 운영함에 따라 선발 인원과 경쟁률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2009년 전체 입학정원의 3%인 163명으로 시작했던 입학사정관전형 선발인원은 2014학년도에는 10배 가까이로 늘어난 1529명(28.7%)이 됐다.
경쟁률은 서울캠퍼스를 기준으로 2010학년도 7.58 대 1에서 2012학년도 17.43 대 1까지 상승했다. 2013학년도에는 수시모집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되면서 경쟁률이 10.87 대 1로 약간 내려갔지만 다른 전형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예를 들어 교육관리는 캠퍼스별로 입학사정관이 어떤 내외부 교육에 참여했는지 또 몇 시간이나 교육을 받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개별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세부 정보나 보고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