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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단양군 “올여름 피서는 동굴로”

입력 | 2013-07-18 03:00:00

길이 1700m 고수동굴 기기묘묘 종유석-석순 눈길
천동-온달동굴도 섭씨 15도 유지 천연피서지 각광




천연동굴의 고장인 충북 단양군이 ‘동굴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다. 동굴에 들어서면 섭씨 15도의 서늘함에 다양한 종유석과 석순을 볼 수 있어 가족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왼쪽부터 고수동굴, 온달동굴, 천동동굴. 단양군 제공

한여름에도 평균 섭씨 15도의 서늘한 기운에 더위를 느낄 수 없고 자연공부까지 할 수 있는 이색 피서지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충북 단양군에 산재해 있는 ‘천연동굴’이다. 17일 단양군에 따르면 이 지역은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으로 물과 시간이 빚어낸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석회암 동굴이 180여 개 있다.

가장 인기를 받고 있는 곳은 ‘맏형’ 격인 고수동굴(천연기념물 제256호)이다. 길이 1700m의 이 자연동굴은 산속에서 스며든 빗물과 공기가 맞닿아 만든 다양한 모양의 종유석(동굴의 천장에 고드름처럼 매달린 원추형의 광물질)과 석순(동굴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에 들어 있는 석회질 물질이 동굴 바닥에 쌓여 원추형으로 위로 자란 돌출물)이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마리아상, 독수리 바위, 도담삼봉 바위, 천당성벽 등이 볼거리다.

고수동굴이 남성적인 반면 470m 길이의 천동동굴(지방기념물 제19호)은 여성미를 보여준다. 4억5000만 년 전 생성된 이 동굴은 지하수의 침투량이 적어 종유석과 석순이 느리게 형성돼 매우 정교하고 섬세한 모양을 선사한다. 3m 길이의 석순인 ‘북극고드름’과 ‘천하대장군’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맑은 지하수가 고인 동굴 안 연못에는 포도송이가 영글어 가는 듯한 ‘포도구상체’를 볼 수 있다. ‘꽃쟁반’으로 불리는 바위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수중 2차 생성물로 알려져 있다.

영춘면 온달관광지에 있는 온달동굴(천연기념물 제261호)은 석회암층 담백색 종유석과 석순 등이 잘 발달돼 웅장하고 진입로가 수평인 게 특징. 총 길이 800m로 1∼3층으로 구분돼 있다. 아기자기한 석순이 많고 지하수량도 풍부해 지금도 생성물이 자라고 있다. 종유석과 석순은 물론이고 노래기, 지네 등 다양한 생물도 살고 있다. 설기철 단양군 관광기획담당은 “단양 지역 동굴은 한여름 불볕더위에도 섭씨 15도를 유지해 천연 피서지로 손색이 없다”라며 “피서와 함께 태고의 신비도 체험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