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올스타전 MVP 누가 될까?
웨스턴리그 석권한 LG 확률 가장 커
최다배출 롯데, ‘파워 재현’ 가능성도
이병규 MVP땐 통산 6번째 ‘2회 수상’
19년만에 ‘투수 MVP’ 나올지 기대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린다. 팬 투표와 감독 추천으로 선정된 총 46명의 올스타가 이스턴리그(삼성·SK·두산·롯데)와 웨스턴리그(KIA·넥센·LG·한화·NC)로 나뉘어 ‘한여름 밤의 클래식’을 펼친다. 누가 ‘별 중의 별’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차지할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는 올해 팬 투표에서 웨스턴리그 베스트11을 석권했다. 지난해 롯데에 이어 사상 2번째 ‘올킬’이다. 46명 중 10명(포수 현재윤은 부상으로 NC 김태군으로 교체)이 LG 소속이라 MVP를 가져갈 산술적 확률에선 LG가 가장 높다.
그러나 역대 올스타전에서 MVP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구단은 단연 롯데였다. 지난해까지 31차례 펼쳐진 올스타전에서 롯데 선수들은 무려 13번이나 MVP를 수상해 집안잔치로 만들었다. 김용희(1982·1984년)를 시작으로 박정태(1998·1999년), 정수근(2004·2007년), 이대호(2005·2008년) 등 2차례씩 MVP를 거머쥔 선수도 4명이나 된다. 지난해 MVP도 롯데 황재균이었다. 올해도 강민호, 전준우, 손아섭 등 7명이 ‘올스타전 롯데 파워’의 재현에 나선다.
올해 46명의 출전선수 중 MVP 수상 경력을 지닌 이는 LG 이병규(9번·2011년)뿐이다. 이병규가 만약 MVP를 차지한다면 통산 6번째 ‘올스타전 MVP 2회 수상자’가 된다.
● 또 어떤 역사가 탄생할까?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처럼 올스타전 MVP는 대부분 그 시대를 대표하는 스타들의 몫이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고기를 먹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올해 현재윤 대신 꿈의 무대를 밟은 김태군처럼, ‘땜질 출전’에서 MVP를 꿰찬 선수도 있었다. 1995년 정경훈(한화)이 주인공. 홍현우(해태)의 부상으로 대신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미스터 올스타의 영예를 안았다. KIA 안치홍은 고졸 신인이던 2009년 왕별에 뽑혀 ‘고졸 신인 첫 올스타 MVP’의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투수는 3이닝 이하로만 투구하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는 투수보다는 타자의 MVP 등극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1989년 허규옥(롯데)은 3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그 1안타가 1-0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 솔로홈런이라 MVP에 올랐다. 김광림(1996년·쌍방울), 유지현(1997년·LG), 박재홍(2002년·현대)도 인상적인 1안타로 미스터 올스타에 등극했다. 지금까지 ‘투수 MVP’는 1985년 김시진(삼성)과 1994년 정명원(태평양)뿐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MVP가 44세의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에게 돌아갔듯, 한국에서도 정명원 이후 19년 만에 ‘투수 MVP’가 나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