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金 회의록 행방불명]포털과 달리 색인목록으로 검색… 키워드-제목 아예 없이 보관하기도
대통령기록물은 크게 공개기록과 비공개기록으로 분류된다. 비공개기록은 다시 비밀기록과 지정기록으로 나뉜다. 비밀기록은 현직 대통령과 해당 부처의 장관은 볼 수 있다. 지정기록물은 국가기록원 이관일로부터 15년에서 30년까지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의 찬성이나 법원의 영장이 있을 경우 열람할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국가기록원 내 대통령기록관에 이관한 기록물은 총 825만 건이다. 이후 대통령기록관이 통계 오류(6만 건), 이전 정부 기록물(66만 건) 등을 추려내면서 755만 건으로 수정됐다. 이 중 ‘이지원(e-智園)’ 시스템으로 관리돼 ‘전자문서’ 형태로 이관된 기록물은 72만 건이다. 친노 측은 2007년 정상회담 회의록도 전자문서 형태로 기록원에 이관됐다고 주장하지만 국가기록원은 이 자료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기록관의 관리 시스템은 ‘PAMS(팜스)’이다. 팜스는 자료가 이관될 때 입력한 색인 목록으로 검색하는 방식이다. 암호처럼 지정된 단어, 예를 들면 정상회담 자료를 이관할 때 ‘○○○’라고 입력했다면 ‘○○○’라는 단어를 넣지 않고서는 정확한 검색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보존 연한 내에 지정기록 검색이 제대로 되는지가 아직 정확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두 시스템이 서로 달라 국가기록원이 이지원을 통째로 넘겨받았더라도 일부는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 측 윤건영 보좌관은 “정상회담 대화록처럼 중요한 기록물은 ‘지정기록물’로 지정돼 자료 검색에 필요한 키워드와 제목을 아예 달지 않거나, 달아도 아주 두루뭉술하게 달아 자료 검색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